이영자가 망가짐의 미학을 밝혔다.
11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M아카데미에서 tvN '헌장토크쇼-택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여성성을 버리는 게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영자는 "어떤 자리든 내 포지션에 충실한다. 내가 여성성을 지워버린다는 차원은 아닌 것 같다. 나는 내 직업이 웃음을 주는 사람이다. 지금 신동엽이 19금으로 사랑받는다면 나는 어떻게 보면 좀 뚱뚱하고 놀림받기도 하고 비교도 당하고 이런 장점이 있는 것 같다. 내 직업이고 내가 원하고, 내 사생활에서 웃음을 줄 수 있다면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성성을 버렸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일찍 데뷔해서 20대 후반~30대엔 그런 게 너무 싫었다. 비웃는 것 같고 우습게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주변에 여배우들이 많아서 그랬나보다. 사적으로도 그런 비교를 당하니까 직업관과 여자로서의 자존심, 생각이 헷갈리기도 했다"며 "하지만 나중에 확실히 알았다. 그게 내 장점이고 사람들이 원하는 걸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사적으로 생활도 많이 바꿨다. 여배우들과 놀기보다 김숙 등과 놀다 보니까 그렇게 못나보이진 않더라. 내가 살이 찌고 와일드한 걸로 웃음줄 수 있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면 그게 나의 장점이라 생각한다. 더 잘하는 건 더 살리고 부족한 건 채우는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택시'는 매주 화요일 밤 12시 20분 방송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