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축구의 간판 스타 로빈 판 페르시(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때아닌 봉변을 당했다.
네덜란드 방송 NOS는 지난 1일(현지 시간) 판 페르시가 봉변을 당하는 영상을 소개했다.
판 페르시는 브라질월드컵에서 아르옌 로벤(30·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3골씩 터뜨리며 네덜란드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 멕시코 전 직후 팬들의 사인 공세로 다소 늦게 자신의 차를 몰고 나가던 판 페르시의 앞에 상의를 벗어던진 한 멕시코 팬이 등장했다. 그는 판 페르시의 앞길을 가로막은 채 마구 욕설을 하는가 하면, 당장이라도 판 페르시의 차 문을 열고 안으로 뛰어들 것처럼 위협적인 몸놀림을 보였다. 이 멕시코 팬은 보안요원에게 제지당하면서도, 차 앞쪽에서 깡총깡총 토끼뜀을 뛰는 듯한 동작을 취해보이며 조롱하기도 했다.
더욱 당황스러운 것은 이 팬이 판 페르시에게 앙심을 품었던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판 페르시를 로벤과 착각, 로벤이 이날 선보인 '다이빙(파울 유도)'에 대해 항의하는 의미에서 이 같은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판 페르시는 후반 31분 얀 훈텔라르와 교체됐고, '다이빙'이 의심되는 마지막 페널티킥 때는 이미 피치 위에 없었다.
로벤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이례적으로 "다이빙 액션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로벤은 "마지막 장면은 다이빙이 아니라 진짜 파울이었다"라고 항변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