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브라질 월드컵에서 4번째 경기 최우수 선수(Man of the Match, MOM)에 선정됐다.
아르헨티나가 이번 대회 치른 4경기에서 모두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로 인정받으며 '아르헨티나=메시팀'이란 공식을 증명했다.
아르헨티나는 2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코린치안스에서 벌어진 스위스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1대0으로 승리하며 2006년 독일월드컵을 필두로 3회 연속 8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좀 처럼 열리지 않던 스위스 수비와 골문을 뚫은 건 메시였다.
연장 후반 13분,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중앙을 돌파한 메시는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쇄도하는 디 마리아에게 연결했다. 디 마리아가 왼발 논스톱 슛으로 화답, 마침내 골망이 흔들렸다.
앞서 조별리그 보스니아전(2대1 승), 이란전(1대0 승), 나이지리아전(3대2 승), 세 차례 경기에서 모두 4골을 넣으며 MOM에 선정됐던 메시는 이날은 천금같은 어시스트로 네 번째 MOM 트로피를 받았다.
하지만 이날은 "내가 MOM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트로피는 결승골을 넣은 디 마리아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메시는 "내게 패스가 와서 마무리하려고 했다. 그런데 운 좋게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었다. 디 마리아를 보고 패스했다. 그가 마무리했다"고 겸손해 했다.
네 번의 'MOM 인증샷'을 보면 활짝 웃었던 조별리그 때와 달리 이번엔 다소 겸연쩍어하는 표정이 보인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