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명 축구 선수들의 캐릭터를 그림으로 그려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젊은 작가가 있다. 국내외 디자인 업계에서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신예작가 사키루(34·SAKIROO·최상현)가 주인공이다.
그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참가한 32개국의 대표적인 선수 5명씩을 골라서 캐리커처를 그렸다. 무려 160명을 그린 방대한 작업이었다. 전세계의 슈퍼스타들이 그의 그림 속에서 한자리에 모였다. 땀흘리며 힘들어하는 선수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 그의 작품은 브라질 유명잡지에 실리는 등 유명세를 탔다. 유명세를 바탕으로 국내 맥주 광고와 미국 스포츠전문 ESPN 등과 함께 작업을 하기도 했다. 사키루가 축구선수를 그린 것은 축구에 대한 애정 때문이었다. 사키루는 중고교 시절 축구선수로 뛰기도 했다. 그는 '세상에 없는 축구 컨텐츠를 만들어보겠다'는 일념하에 작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채도와 명도가 높은 컬러를 활용하는 그만의 스타일로 많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사키루는 최근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해외에서 관심이 뜨겁다. 워너브라더스, 디아지오 등의 의뢰를 받아 작품을 만들고, 각종 강연을 통해 그만의 스타일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그러면서도 한시도 축구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그는 세계인의 문화로 자리잡은 축구의 중심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선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선수 1000명을 그려내는 작가가 되겠다"는 그의 꿈도 이루어질 것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