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김신욱(울산)이 그나마 한국의 자랑거리로 남게 됐다.
김신욱은 조별리그가 끝난 현재 영국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이 집계한 '경기당 평균 공중볼 경합 승리 횟수(AW, Aerial Duels won per game)'에서 경기당 평균 7.5개를 기록, 독보적인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5.5개를 기록한 마리오 만주키치(크로아티아), 3위는 5개를 기록한 디에고 루가노(우루과이)다.
김신욱은 지난 알제리전에서 압도적인 높이를 자랑하며 무려 12개의 AW를 기록했고, 벨기에의 장신 수비수들을 상대로도 3개를 추가했다. 외신들은 김신욱을 가리켜 '김느님(Almighty Kim)', '김거인(Kim The Enomous)'라고 찬양하기도 했다.
당초 박주영(29·왓포드)에 밀려 벤치로 출장하던 김신욱은 벨기에 전에서는 선발로 등장, 66분을 소화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벨기에는 경기 초반 김신욱에게 제공권을 장악당하자 2-3명씩 수비수가 달라붙어 헤딩을 저지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김신욱이 후반 중반 빠지자 한국의 창끝은 급격히 무뎌지는 모습을 보이며 결국 티보 쿠르투아(벨기에)가 지키는 골문을 뚫는데 실패했다.
김신욱의 활약 속에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팀 AW 역시 21.7개를 기록, 프랑스(19개), 우루과이(18.3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실전 경험이 절대 부족했던 박주영보다는, K리그 최고 공격수인 김신욱의 높이를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차근차근 연구했다면 이번 월드컵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었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