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경험에 초점을 맞추는 병원 혁신'이라는 세계 의료계의 트렌드가 한국에서도 새로운 병원경영전략으로 큰 관심을 모으며 확산되고 있다.
지난 6월 19일부터 이틀간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환자 경험'과 '서비스 디자인'을 통한 병원 개혁을 테마로 한 HiPex2014컨퍼런스(Hospital Innovation & Patient Experience Conference 2014)에는 전국 69개 병원 및 14개 기관에서 모두 300여 명이 참가하는 성황을 이뤘다.
HiPex2014는 지난 2010년부터 메이오클리닉과 클리블랜드클리닉에서 개최, 전 세계 의료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불러일으켰던 '환자경험과 병원혁신' 컨퍼런스를 한국의 '환자공감과 서비스디자인의 메카'로 불리는 명지병원에서 마련한 행사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이번 HiPex2014에는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각각 13명과 9명씩이 참가한 것을 비롯,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부터 부산, 대구, 울산,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대거 참가했다.
1인당 20만원의 참가비가 있는 유료 행사였던 HiPex2014에는 의사, 간호사, 보건 및 행정직 등 다양한 직종과 병원장과 부원장, 기획실장, 간호부(과)장 등 병원의 주요 보직자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지자체와 학교, 기업 및 단체에서도 참가, 다양한 관심도를 보였다.
특히 메디시티대구협의회 의료서비스개선위원회에서는 관광버스를 이용 30여명이 단체로 참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HiPex 2014는 의료계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는 명지의료재단 이왕준 이사장을 비롯하여, 세브란스 창의센터 김진영 센터장, 다음소프트 송길영 부사장, 연세대 보건대학원 이상규 교수, MBC 최현정 아나운서, KPMG 김준철 상무 등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연자로 나서, 환자공감과 서비스디자인의 적용사례와 방향 등을 제시,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함께 참가자들은 '환자 경험'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공간 및 서비스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명지병원의 환자공감 및 서비스디자인의 실제사례를 접하고 직접 체험하는 기회는 물론, 혁신사례를 진행한 책임자들과의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공감하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명지병원 이소영 예술치유센터장이 소개한 예술치유 사례 발표시간에는 소아재활 환아들과 유방암 환우들이 직접 출연하여 시연을 보여 참가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으며, 예술치유 체험 워크숍에서는 눈물을 흘리며 힐링을 체험했다는 고백도 들을 수 있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이왕준 이사장은 "공급자 중심의 접근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던 '고객만족'과 '질 향상'을 환자가 실제로 느끼는 불편, 불안, 고통에 집중하는 '환자의 경험'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 '혁신'"이라며, "이를 토대로 의료진과 환자, 그리고 IT와 디자인 등 분야별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여 만들어내는 '서비스 디자인'이 바로 병원혁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명지병원, KPMG, 청년의사 신문이 공동으로 주최한 HiPex 2014는 앞으로 매년 개최 예정인데, 기존의 컨퍼런스와는 다르게 'TED' 진행방식과 노트북과 스마트폰으로 즉시 열람 가능한 스마트 자료집, 스마트폰을 이용한 즉석 설문 등도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