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최대 이변의 팀으로 부상한 코스타리카가 이례적으로 '무더기 도핑 테스트'를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1일(한국시각) 코스타리카와 이탈리아의 조별리그 D조 2차전이 끝난 뒤 코스타리카 선수 7명을 대상으로 약물 검사를 했다. 보통 FIFA는 규정에 따라 경기를 마친 뒤 양 팀에서 2명씩 골라내 도핑 검사를 한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코스타리카에서 5명이 추가로 샘플 제출을 요구받았다.
이날 코스타리카는 이탈리아를 1-0으로 격파, 잉글랜드와 우루과이 등 한 수 위로 평가받던 경쟁자들을 제치고 '죽음의 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예상을 벗어난 활약에 FIFA가 코스타리카를 의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들 수 있는 상황. 이에 FIFA는 "본선이 시작하기 전에 치른 검사에 참여하지 않은 선수들이 있어 이를 보충하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미 우루과이와의 1차전을 마치고 보완할 시간이 있었다는 점에서 부족한 해명으로 보인다.
그동안 FIFA를 비난해 온 아르헨티나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는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높였다. 마라도나는 "한 팀에서만 7명이나 도핑 테스트를 받는다는 것은 듣도 보도 못한 일"이라며 "FIFA가 이름값 높은 팀들이 탈락하면 스폰서들의 후원이 줄어들 것을 두려워해 이런 일을 벌였다"며 비판했다.
<스포츠2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