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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전 '호랑이 주심', 신중해야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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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그래서 더 신중해야 한다.

한국-알제리전 주심이 발표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1일(한국시각) 한국-알제리 간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H조 2차전 주심에 윌마르 롤단(34·콜롬비아)을 배정했다고 발표했다. 롤단 주심은 지난 2012년 홍명보호와 영국 단일팀 간의 8강전 주심을 봤던 인물이다. 당시 기성용 김영권 이범영 오재석 등 4명이 경고를 받는 등 매우 엄격한 판정을 했다.

판정 성향은 2년전과 동색이다. 베팅정보업체 '스포츠인터액션'이 수집한 본선 심판의 기록을 보면 롤단 주심은 개인통산 73차례 국제 대회에서 381차례 경고(경기당 평균 5.22), 40차례 퇴장(평균 0.55), 27차례 페널티킥(평균 0.37)을 선언했다. 한 경기에 경고카드 5개 이상을 꺼냈고, 두 경기 당 한 번 꼴로 퇴장 지시를 내렸다. 이번 월드컵 본선에 배정된 31명의 주심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러시아전에서 경고 3장을 받은 홍명보호 입장에선 또 한 번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지난 러시아전에서 기성용과 구자철, 손흥민 등 공격자원 3명이 잇달아 경고를 받았다. 이번 알제리전에서 이들이 또 롤단 주심에게 경고를 받을 경우, 오는 27일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벨기에와의 H조 최종전에 출전할 수 없다. 하지만 16강행이 걸린 알제리전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얌전한 플레이가 독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지금은 3차전(벨기에전)을 걱정할 때가 아니다. 2차전에 모두 쏟아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고를 의식하면 어설픈 장면이 나와 오히려 위험해질 수도 있다"며 "경고를 받더라도 과감하게 해야 한다. 뒤에는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줄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알제리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포르투알레그리(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