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전 승부수는 비공개 훈련이었다.
홍명보호는 21일(한국시각)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를 출발, 23일 알제리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H조 2차전이 열릴 포르투알레그리에 입성했다. 이날 이동에 앞서 홍 감독은 이구아수의 플라멩구 스타디움에서 전면 비공개 훈련을 실시하면서 알제리전 막판 담금질을 펼쳤다.
포커스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수비라인과 미드필드진의 조직적인 플레이와 공격의 강도를 체크했을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은 전날 훈련에서 수비수 김영권(24·광저우 헝다)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에게 상대 공격수들의 돌파와 뒷공간 공략에 대비한 협력 플레이를 강조했다. 또 중원의 기성용(25·스완지시티)-한국영(24·가시와)에겐 수비수들의 움직임에 따른 커버 플레이와 공격 전개시 패턴을 설명했다. 홍정호는 "(감독님에게) 수비수와 미드필더가 상대 공격에 따라 어떻게 움직이고 소통해야 하는 지를 지시 받았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그동안 미드필더들이 상대가 소유한 볼을 무리하게 뺏으려 달려들다 위험한 장면을 내주는 모습이 몇 차례 있었는데, 밸런스를 잘 맞춰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알제리전은 승리가 필요한 승부다. 홍 감독도 러시아전과 달리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전날 훈련 막판 공격수들에게 중앙과 측면에서의 슈팅을 집중적으로 훈련시킨 것도 비슷한 이유다. 이날 비공개 훈련에서도 공수 조직력 및 패턴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한 공격 전개에 심혈을 기울였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왼쪽 발목을 염좌 부상한 하대성(30·서울)과 러시아전 뒤 회복 속도가 다소 처지는 이청용(26·볼턴) 등 변수가 있는 게 필승 구상의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홍명보호는 22일 알제리전이 펼쳐질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우에서 공식 기자회견 및 훈련을 가진 뒤, 23일 결전에 나선다. 포르투알레그리(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