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 막장 싸움.
0대4 패배보다 부끄러운 건 '집안싸움'이었다.
카메룬은 19일(한국시각) 브라질 마나우스 아레나 아마조니아에서 벌어진 크로아티아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대4로 완패했다. 1차전에서 멕시코에 0대1로 패한 카메룬은 2패로 남은 브라질전과 관계없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난적 크로아티아에 맞서 100%의 원팀으로 싸워도 부족한 시점에, 팀이 산산조각이 났다. 전반 40분 알렉스 송이 만주치키와 어깨싸움을 하다 팔꿈치로 가격하며 퇴장 당한 장면은 비극의 시작이었다. 수적 열세속에 연거푸 골을 내주며 짜증이 날 대로 난 선수들은 모래알처럼 흩어졌다. 0-4로 밀리던 후반 44분 '자중지란'은 정점을 찍었다. 같은 팀 선수끼리 몸싸움을 벌이는 추태를 전세계 축구팬앞에서 '시전'했다.
상대 문전에서 아수 에코토와 무칸조가 이야기를 나누는가 싶더니, 몸싸움이 시작됐다. 무칸조의 '버럭' 한마디에 흥분한 아수 에코토가 머리를 곧바로 들이받았다. 가슴을 떠밀며 몸싸움이 치열해지려는 찰라, 동료 웨보가 황급히 달려와 싸움을 뜯어말렸다. 경기 직후 화해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아수 에코토는 표정을 딱 굳힌 채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8강에 오르며 '검은 돌풍'의 시작점이 됐던 카메룬이 자멸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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