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3점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무려 5개의 홈런포를 쏟아내며 SK 와이번스를 제압했다. 이 중 3개가 '라이언킹' 이승엽의 배트에서 터져나왔다.
삼성은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5개를 포함해 장단 12안타 5볼넷으로 12점을 뽑아 12대5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다시 3연승을 기록하며 단독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SK는 1회말에 먼저 4점을 냈지만, 이후 8회까지 1점도 추가하지 못하며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이 역전패로 SK는 시즌 32패(27승)째를 당했다.
기선은 SK가 먼저 잡았다. 1회말 공격에서 삼성 외국인선발 밴덴헐크를 상대로 2사 후 임 훈과 이재원이 연속 2루타를 쳐 선취점을 냈다. 이후 김강민이 중전 적시타로 2-0을 만든 뒤 박정권의 2점 홈런까지 터지며 순식간에 4-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삼성의 저력은 이를 극복해냈다. 그 중심에는 삼성의 상징과 같은 선수, '라이언킹' 이승엽이 있었다. 이날 3연타석 홈런으로 팀을 살렸다. 이승엽은 0-4로 뒤진 2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SK 선발 채병용을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침체된 사자군단을 일깨운 반격의 신호탄이었다.
이승엽의 홈런 이후 삼성 타선이 살아났다. 1-4로 뒤진 3회초에는 나바로와 박석민이 각각 솔로홈런을 날려 3-4를 만들었다. 그러자 이승엽이 4회초에 다시 선두타자로 나와 역시 채병용을 상대로 동점 솔로홈런을 날렸다. 이승엽이 동점을 만들어준 뒤 삼성은 2사 2루에서 김상수의 중전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결승타였다.
이후 계속 삼성의 화력이 경기를 지배했다. 5회초에 이승엽이 이날 세 번째 홈런을 날렸다. 2점홈런이었다. 7-4로 달아난 삼성은 7회 2사 1, 2루에서 박해민의 2루타와 이영욱의 볼넷, 이지영의 내야안타에 이은 와일드 피치와 SK 포수 송구 실책 등을 묶어 대거 5득점에 성공했다. 승부는 여기서 끝났다. SK는 4-12로 뒤진 9회말에 1점을 냈지만, 추격하기에 삼성은 이미 너무 멀어져있었다.
이날 승리한 삼성 류중일 감독은 "밴덴헐크가 1회에 4점을 내줬지만, 이후 6회까지는 완벽하게 막아줬다"고 말문을 연 뒤 "무엇보다 이승엽의 3연타석 홈런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이승엽의 활약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