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선발 명단에 지안루이지 부폰(유벤투스)가 없었다.
부폰은 이탈리아 수비의 정신적 지주다. 여전히 최고의 세이브 능력을 보여주는데다 젊은 선수들로 탈바꿈한 수비진의 리더 역할을 했다. 프란델리 감독은 마지막까지 부폰의 투입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할 정도로 부폰의 팀내 비중은 컸다. 결국 부폰은 발목 부상을 극복하지 못했다. 15일(한국시각) 마나우스 아레나 아마조니아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D조 조별리그 1차전. 팀내 두번째 골키퍼였던 살바토레 시리구가 선발로 나섰다.
잉글랜드는 이 부분을 집중공략했다. 중거리슛을 과감하게 구사했다. 시리구는 멋진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이탈리아가 전반 중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시리구가 골문을 든든히 지켰기 때문이다. 스터리지에게 한골을 내준긴 했지만 시리구가 막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후반전에도 베인스, 루니, 스터리지 등의 슈팅이 이어졌지만, 시리구의 선방은 이탈리아에 큰 힘을 실어줬다. 시리구 역시 평가전 중 다친 갈비뼈 타박 부상을 안고 경기에 나섰음에도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부폰은 남은 월드컵에서 뛰지 못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시리구의 존재로 이탈리아는 부담을 덜게 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