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수문장 정성룡(수원)에게 가나전은 잊고 싶은 기억이다.
4골을 내줬다. 무실점을 행복으로 여기는 골키퍼에게 실점은 견디기 어려운 시련이다. 4번이나 상대 슛에 골문을 내준 것은 오랜기간 기억에 남을 만하다. 가나전에서 러시아전 승리 가능성을 보길 기대했던 팬들의 실망도 꽤 크다.
정성룡은 10일(한국시각) 미국 세인트토마스대학 운동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잘 자려고 노력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국내 반응을 인터넷으로) 보지 않았다. 사실 인터넷을 하지 않은 지 오래 됐다"며 "월드컵만 바라보고 생각하고 있다. 가족들도 (생각에서) 배제했다"고 덧붙였다. 전반 2실점에 대해선 "경기를 하다보면 나올 수도 있는 장면"이라며 "(상대의 기량 등) 전체적으로 쉽지 않은 경기였다"고 수비수들을 위로했다. 그러면서 "어제가 본선이었겠다면 (아쉬웠겠지만) 값진 경험이 될 것이다. 새롭게 준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애미(미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