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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박주호-윤석영, 왼쪽 풀백 경쟁 최종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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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의 주전 경쟁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마이애미 전지훈련 내내 태극전사들은 주전과 백업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7일(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의 세인트토마스대학 운동장에서 펼쳐진 11대11 자체 청백전도 마찬가지였다. 홍 감독은 20분씩 3쿼터로 진행한 청백전에서 20명의 필드플레이어를 다양하게 실험하면서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구상에 박차를 가했다.

경쟁이 가장 뜨거운 곳은 왼쪽 풀백 자리다. 박주호(27·마인츠) 윤석영(25·퀸스파크레인저스·이하 QPR)이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김진수(22·니가타)가 낙마하고 박주호가 이름을 올릴 때만 해도 윤석영 쪽에 무게가 실렸다. 발등염증이 봉합되지 않아 다시 치료를 받은 박주호는 18일 브라질 쿠이아바에서 치러질 러시아와의 브라질월드컵 본선 첫 경기 출전 가능성이 불투명 했다. 소속팀 QPR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플레이오프 일정을 소화하면서 경기력을 100% 가까운 수준에 맞춘 윤석영과의 격차가 커보였다. 지난달 28일 튀니지전에 나선 윤석영은 정교함은 떨어졌지만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윤석영이 치고 나아갈 듯 했다. 그러나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 시작 뒤 박주호가 훈련에 정상 합류하면서 경쟁구도에 변화가 왔다. 지난달 30일 도착 뒤부터 8일 훈련까지 박주호는 완벽하게 일정을 소화했다. 안정된 수비와 활발한 오버래핑 모두 경쟁자 윤석영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두 선수는 마이애미 전지훈련 기간 숙소인 턴베이아이슬리조트에서 한 방을 쓰고 있다. 피튀기는 경쟁과 동고동락은 아이러니다. 홍심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러시아전 전까지 경쟁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방침을 그대로 실천 중이다. 박주호와 윤석영 모두 똑같은 훈련을 소화하면서 기량을 점검 받고 있다.

10일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가나전이 바로미터가 될 수도 있다. 갓 회복한 박주호의 부상 방지를 위해 윤석영이 중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홍 감독은 "박주호가 러시아전 때 마인츠 시절의 100% 컨디션까지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경기에서 100%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오전과 오후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석영이 이미 튀니지전에서 시험을 받은데다, 박주호가 훈련을 무난히 소화하고 있고 청백전까지 치르면서 컨디션을 증명한 만큼 선발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두 선수 모두 경쟁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이다. 그라운드에서 묵묵히 땀을 흘릴 뿐이다.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쏟아내는 것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브라질월드컵을 향한 이들의 경쟁은 현재진행형이다. 마이애미(미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