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놀라? 나도 박수 잘 쳐".
지난 6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김태균과 최진행이 홈런을 칠 때마다 김응용 감독은 이례적으로 두 손을 들고 박수를 치며 기쁨을 나타냈다. 김 감독의 박수 치는 모습이 TV 중계 화면에 잡히자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김 감독은 무뚝뚝한 스타일이기에 이날 박수는 이례적으로 보였다.
다음 날인 7일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에게 박수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김 감독은 "내가 박수 친 것에 왜 놀라나. 나도 박수 잘 친다"며 "김태균이가 홈런 2방을 쳤는데 기분 좋아서 쳤다. 예전에도 박수를 많이 쳤는데 요즘처럼 카메라가 많지 않아 보여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김 감독은 "박수 치는 걸 카메라가 왜 자꾸 잡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안 보이게 화장실 가서 박수 쳐야겠다"며 관심을 받는 것을 농담으로 받아쳤다.
김 감독은 1983년 해태 타이거즈 감독을 맡은 이후 팬들에게는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지도 않고, 기쁨을 나타내기도 꺼려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이날 팀이 6대3으로 이기는 과정에서 팀을 대표하는 김태균과 최진행이 홈런 3방을 터뜨렸으니 김 감독으로서는 흐뭇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던 모양이다.
아울러 김 감독은 김태균과의 하이파이브 약속도 유효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시즌 전 김태균이 30홈런을 칠 때 하이파이브를 하기로 약속했고, 얼마 전에는 그 숫자를 절반인 15개로 줄였다. 김 감독은 "태균이가 홈런 15개를 치면 하이파이브한다. 예전에도 하이파이브를 몇 번 한 적이 있다"며 다시 한번 확인했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