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축구협회가 내 생일에 대형 케이크(a huge cake)를 주지 않으면, 대표팀을 은퇴하겠다."
맨체스터시티의 베테랑 뱅상 콤파니(28)의 경솔한 농담이 구설에 올랐다.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26일 콤파니가 벨기에 대표팀 훈련 캠프에서 이뤄진 인터뷰 도중 "장담하는데, 내 생일에 벨기에 축구협회로부터 거대한 생일케이크를 받지 못한다면 나는 대표팀에서 은퇴할 것"이라는 농담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제기된 '야야 투레(31) 생일축하 사건'에 대해 비꼰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세좋게 농담을 던졌던 콤파니는 취재진이 '야야 투레 사태'에 대해 자세히 캐묻기 시작하자 "나는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다. 나는 그 일로부터 멀리 떨어져있었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잘 모른다"라고 답변을 피했다.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맨시티의 주장으로서 콤파니는 투레의 일에 대해 해명할 의무가 있었다. 하지만 T라는 글자가 나오자마자 콤파니는 마치 외교관 같은 태도를 취했다'라고 묘사했다.
콤파니는 벨기에 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고 있다. 이에 대해 콤파니는 "나는 내 팀을 위해, 코칭스태프들을 위해 봉사할 것이다.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을 돕는 것이 대표팀에서의 내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투레는 올시즌 20골을 터뜨리며 맨시티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우승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인 지난 21일 투레의 에이전트가 인터뷰를 통해 "맨시티는 투레의 생일을 축하해주지 않았다. 투레는 인간적으로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낀다. 맨시티를 떠나고 싶다"라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투레 역시 SNS를 통해 "에이전트의 말은 모두 사실"이라고 긍정했다.
맨시티 측은 "팀은 투레의 생일 축하에 최선을 다했다"라고 주장했지만, 맨시티 측이 공개한 '투레 생일 축하 영상'에서도 옆자리의 사미르 나스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생일 축하 노래에 무관심한 모습이 포착돼 더 큰 파장을 불렀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여겨졌던 이 사건은 '버스데이 게이트', '케이크 게이트' 등으로 불리며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투레는 "내 행보는 월드컵이 끝난 뒤 결정하겠다"라고 밝힌 상태다.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