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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다저스 '전설' 허샤이저, "현진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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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에게는 무언가 특별한 게 있다."

LA다저스의 전설적인 프랜차이즈 스타인 오렐 허샤이저(56)가 류현진(27)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1988년 LA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당시 59이닝 연속 무실점의 대기록을 세우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월드시리즈 MVP 를 따낸 전설적인 투수. 국내 야구 팬들에게는 '박찬호의 스승'으로 유명하다.

미국 현지에서 '불독'이라는 별명을 지닌 허샤이저는 현재 다저스 전담 방송인 '타임워너 스포츠넷 LA'의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런 허샤이저가 27일(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다저스의 클럽하우스에서 류현진에 대한 평가를 했다. 허샤이저는 류현진에 대해 "현진"이라고 친숙하게 부르며 "그는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 온 아시아출신 선수와는 무언가 다르다"고 호평했다.

허샤이저가 류현진을 처음 본 건 미국 스포츠 전문 방송 ESPN의 해설위원으로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중계했을 때. 그는 "당시에는 현진이 다저스로 올 줄 몰랐지만, 좋은 선수였다는 것은 그때부터 이미 확실히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허샤이저는 "올 시즌의 현진은 분명 지난 시즌과는 달라졌다"면서 "그가 공을 던지는 모습만 보면 어떤 변화가 있는지 안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진은 동료들과 더 편한 관계를 형성했고, 메이저리그 문화를 더 잘 이해한 채 경기에 임하고 있다. 이런 점이 경기력에 큰 변화를 준다"고 말했다.

특히 허샤이저는 자신의 현역 시절과 류현진의 지난 시즌을 비교하며 류현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허샤이저는 1983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뒤 12년간 활약하다 1995년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이적했다. 이때 류현진이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처음 왔을 때와 다르면서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허샤이저는 "나는 (현진처럼) 다른 나라에 간 것은 아니었지만, 오랜 시간 다저스에 있다가 클리블랜드로 갔을 때 현진과 비슷한 경험을 했다"면서 "그때의 나는 동료들과 친해지고, 새 환경에 적응하는 데 최소 반 시즌이 걸렸다. 메이저리그 안에서 팀을 옮겼는 데도 문화적 충격은 엄청났다. 그런 면에서 현진도 작년보다 올 시즌이 훨씬 더 편안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현진이 한층 더 팀에 적응하면서 기량을 잘 발휘할 수 있게 됐다는 뜻.

더불어 허샤이저는 1994년 처음 만난 박찬호와 작년에 본 류현진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현진은 내가 본 아시아 선수 중 가장 여유 있고 성격이 느긋하다. 일본 선수를 포함해도 현진은 여유 있는 모습이 가장 돋보인다. 대부분 아시아에서 온 선수들은 필요 이상으로 자신이 변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모습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이어 허샤이저는 "현진은 이미 자신의 몸 상태는 물론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성공적인 투구를 할 수 있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며 "현진은 '이게 바로 나!'라는 식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한다. 그와 달리 지금까지 내가 본 아시아 선수들은 필요 이상으로 자신을 바꾸면서 성과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허샤이저는 류현진이 "지금 이대로라면 분명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진은 기교파 투수로서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그는 공끝이 지저분한 슬라이더를 갈고닦으며 직구나 체인지업에 의존하는 빈도를 갈수록 줄이고 있다. 그래서 나는 그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겨우 두 세 경기 만에 자신이 메이저리그급 선수라는 걸 증명했다. 그가 구체적으로 극복해야 할 건 없다. 이제 현진에게는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일만 남았다"며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롱런을 확신했다.

LA=한만성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