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발자국 앞에서 대기록 달성의 꿈이 물거품으로 변했다. 팀 역사상 두 번째이자 개인 데뷔 첫 '퍼펙트 게임'을 노리던 LA다저스 류현진(27)이 아웃카운트 6개를 남겨두고 안타를 허용했다.
류현진의 '퍼펙트 게임'과 '노히트노런' 기록을 모두 무산시킨 안타는 팀이 4-0으로 앞선 8회초에 처음 나왔다. 앞서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여 21명의 타자를 연속 범타처리하며 '퍼펙트 피칭'을 보였던 류현진은 8회초 선두타자 프레이저에게 이날 첫 안타를 맞았다. 볼카운트 1B에서 2구째 체인지업이 3루수 터너의 머리를 넘어 좌측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이어졌다. 이로써 류현진의 대기록 도전은 무산되고 말았다.
프레이저의 2루타가 나오자 류현진은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특히 아웃카운트 6개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대기록의 꿈이 무산되자 심리적으로 흔들린 듯 후속 루드윅에게도 좌전안타를 맞았다.
결국 류현진은 무사 1, 3루에서 헤이시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으며 첫 실점까지 허용했다. 대기록 무산에 이어 실점까지 하자 류현진의 집중력은 크게 떨어졌다. 페냐에게도 좌전안타를 맞아 1사 1, 2루를 허용한 뒤 브라이언 윌슨과 교체됐다. 그러나 마운드를 내려가는 류현진을 향해 LA 홈팬들은 아낌없는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