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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2.0 시대 스타트! 크리스 사태 극복하고 11명의 엑소로 새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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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졌다!"

엑소2.0 시대가 시작됐다.

지난 15일 중국인 멤버 크리스가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 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제기하며 데뷔 후 최대 위기에 몰렸던 엑소가 불과 열흘만에 더욱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서울 올림픽공원내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후 첫 단독 콘서트를 연 엑소는 크리스가 빠진 11명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엑소는 마지막 공연을 앞둔 25일, 크리스 사태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멤버들은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지만 크리스 사태를 극복해냈다는 자신감은 확실했다.

크리스 사태를 겪은 심정을 묻는 질문에 수호는 "일단 당황스러운 마음이 컸다. 멤버들 모두 콘서트를 일주일 앞둔 시점이었던 만큼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다행히 멤버들이 단합하고 팀워크를 다져 콘서트를 잘하고 있어 좋은거 같다"고 밝혔다. 백현 역시 "많이 지칠 수 있는 상황에서 멤버들 모두 열심히 준비해 정말 감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가 리더로 있던 엑소-M의 멤버인 첸은 "비 온 뒤 땅이 더 단단해 진다. 이번 일 이후 더욱 멤버들이 더욱 단단히 뭉칠 수 있었다"고 전했고, 레이는 "이번 일로 팬들이 편을 가르는 현상이 생겨 속상했다. 앞으로는 이런 일 없이 하나의 엑소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크리스의 공백으로 멤버들은 일주일만에 안무 동선부터 노래 파트까지 총체적으로 수정을 해야 했다. 찬열은 "처음에는 혼란스럽기는 했고 팬들에게 완벽한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걱정이 컸다"며 "그래서 더 열심히 연습을 했다. 멤버들이 더욱 단합해 리허설도 많이 했고, 결국 완벽한 무대를 완성했다"고 자신했다.

결국 크리스 사태는 이번 단독 콘서트를 통해 외형적으로는 완벽히 봉합된 느낌이다. 크리스 공백에 대한 멤버들의 불안감은 완벽히 사라졌고, 이제는 12명이 아닌 11명의 엑소로 새롭게 출발을 할 수 있게 됐다.

멤버들 뿐만 아니라 팬들 역시 엑소2.0을 받아들고 격려하는 분위기. 25일 공연이 열린 체조경기장 주변은 한국 팬들을 비롯해 중국, 일본 팬들까지 대거 몰리며 엑소의 인기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이들은 크리스 사태는 아랑곳하지 않고 엑소의 첫 단독콘서트에 대한 기대와 응원의 목소리만 냈다.

한편 엑소의 첫 단독 콘서트에는 사흘간 총 4만2000여 관객이 몰렸다. 이번 공연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해 1회 공연이 추가됐으며 심지어 시야제한석까지 모두 매진돼 엑소의 막강 티켓 파워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엑소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베이징, 상하이, 홍콩, 도쿄, 오사카, 싱가포르, 방콕, 마닐라, 자카르타 등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첫 단독 콘서트 투어에 나선다.

이번 콘서트에서는'MAMA' '늑대와 미녀' '으르렁' '중독' 등 히트곡들은 물론 앨범 수록곡 무대, 멤버 11명 각각의 개성을 담은 개별 무대 등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총 31곡의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브리트니 스피어스, 쟈넷 잭슨 등 팝스타들의 안무가로도 잘 알려진 세계적인 안무가 토니 테스타가 콘서트의 총연출을 맡았으며 제이지, 브루노마스 등과 작업한 유명 영상팀 신드롬이 공연 영상을 제작, 차별화된 무대 연출과 영상을 선보였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