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훈련이 가능하다."
오른 무릎 건염 부상으로 조기 귀국한 기성용(선덜랜드)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에 입소한 기성용은 "오기전부터 집중 치료를 받아서 많이 좋아졌다. 현재 상태로 보면 곧 훈련이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지난해 9월 선덜랜드로 임대된 뒤 쉴새 없이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강행군이 독이 됐다. 지난달 12일 에버턴전 이후 그동안 안고 있던 무릎 통증이 심해졌고, 건염 진단을 받았다. 이에 지난 6일 귀국한 기성용은 "통증을 참고 뛰다 악화됐다. 3주간 치료받았지만 호전되지 않았다. 현재 러닝을 하지 못하는 상태"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통증은 많이 가라앉았다. 21일부터 시작되는 홍명보호의 전술 훈련에도 정상 참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성용 개인에게는 두 번째 월드컵이다. 그러나 팀내 입지는 바뀌었다. 4년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막내급이었지만 이제 대표팀내 중진으로 성장했다. 입지 변화와 함께 기성용의 다짐도 더욱 강해졌다. 그는 "4년 전에는 경험이 많은 선배들이 많이 있었다. 지금은 젊은 팀이지만 각 포지션별로 경험이 있는 선수도 있고 패기도 있어서 큰 걱정하지 않는다. 나는 중간 역할을 해야 한다. 책임감을 갖고 선수들끼리 서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기성용의 브라질월드컵 목표는 첫 경기 승리다. 한국은 브라질월드컵 H조에서 러시아(6월 18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각)와 첫 대결을 펼친다. 기성용이 첫 경기 승리에 집중하는 이유는 그 이상의 성적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 16강에 갈 확률이 높아진다. 첫 경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기성용의 두 번째 월드컵, 설렘과 긴장이 공존하고 있다.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영광스럽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을 할 수 있다. 하나가 되어 도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월드컵은 평가전과 다르다. 본선이 시작되면 긴장될 것 같다. 상대가 강하다고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큰 무대에서 후회없이 뛰고 싶다."
한편, 기성용은 조기귀국에 대해 "임대생이지만 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오기 전에 감독과 많은 얘기를 했다. 잘 이해해줘서 고마웠다. 선덜랜드가 강등을 피해서 좋다. 조기귀국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파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