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윤성효-조민국감독"홍명보호 흔들기보다 전폭적 지지 필요"

by

"홍명보 감독이 가장 힘들 것이다. 지금은 흔들기보다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8일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 23명을 발표했다. 매번 월드컵때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23명 엔트리에 대해 축구팬들의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10일 전남전에서 K-리그 최다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포항의 이명주(포항)는 그라운드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홍명보호에서 아쉽게 탈락한 직후, 변함없이 리그에서 활약을 이어갔다. 11일 오후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울산-부산전 직전 양팀의 라커룸에서도 이명주 논란은 '핫이슈'였다.

윤성효 부산 감독과 조민국 울산 감독은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의 선택에 대해 지지를 표했다. 윤 감독은 "이명주는 공격형 미드필더다 . 같은 포지션에 구자철을 비롯해 유럽파 선수들이 있다. 국제대회 등 경험적으로 약한 면이 있다. 국내용 선수와 국제용 선수가 있다. 그자리에 있는 국내선수가 외국에서 뛰고 있는 선수보다 확실히 낫다고 볼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같은 포지션에 걸출한 경쟁자가 있고, 국제적인 부분에서 검증이 덜 됐다는 지적이다. "홍 감독이 지금 가장 힘들지 않겠나. 홍 감독이 구상한 대로 가는 게 맞다. 축구 팬들도 흔들기보다는 힘을 실어주고, 마음을 한데로 모아 전폭적인 지지를 해줄 때다"라고 말했다.

조민국 울산 감독 역시 "이명주는 아직 젊다. 물론 브라질에 데리고 가는 것만으로도 선수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지만, 감독으로서 확신을 갖기 힘든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그부분에 있어 선수가 섭섭해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선택한 6명의 K-리거 가운데 무려 3명(김승규 김신욱 이용)이 울산 소속 선수다. 지난해까지 울산에서 뛰었던 이근호까지 더하면 3분의 2가 울산 출신 선수라는 지적에 조 감독은 "너무 한팀에 편중된 측면이 있다. '즐거운 고민'이다"라며 웃었다. "아쉬운 부분은 K-리그 출신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더 많이 들어가 활약해야 하는데, 그만큼 국내리그 수준이 떨어진 측면이 있다. K-리거들이 더 공격적으로 더 적극적으로 플레이해야 한명이라도 더 월드컵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팀에서 4명이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선수들이 브라질에 가서 어떻게 활약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첫 월드컵 무대에서 경험의 몫을 강조했다. "23명의 선수중 18명이 월드컵에 처음 나서는 선수들이다. 월드컵 무대에 처음 나서는 선수들이 긴장하다보면 몸놀림이 부드럽지 않고, 판단은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 홍 감독이 '베테랑' 박지성의 합류를 원한 이유도 이때문일 것이다. 박주영 역시 골을 넣는 역할 뿐 아니라 공격라인에서 중심을 잡으며, 선수들을 이끌어주고 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어리지만 경험이 많은 이청용, 기성용 등이 팀의 주축으로서 좋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조 감독은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김신욱, 이 용을 아꼈다. 제주전에서 사타구니 쪽 통증을 호소한 이 용은 재활을 위해 엔트리에서 뺐다. 김신욱은 교체명단으로 돌렸다. 3대0 승리가 확정적인 후반 42분에서야 투입했다. 휴식기 직전 마지막 경기에서 굳이 무리하지 않았다. "큰일을 앞에 두고 꼭 일이 일어나지 않나. 이들은 월드컵에 나가서 역할을 해줘야할 선수들"이라고 했다. 한국축구의 '큰일'을 함께 준비하고 지지하는 '동업자정신'이었다. 울산=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