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심장' 스티븐 제라드의 리그 우승 꿈이 또 물거품이 됐다.
역전 우승에 희망을 건 리버풀은 뉴캐슬에 2대1로 역전승을 거뒀지만 맨시티의 승리로 우승 기회를 문턱에서 놓쳤다. 제라드는 2도움도 소용이 없었다. 리버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승점 3점이 모자랐다.
제라드는 경기를 마친 뒤 홈팬들 앞에서 박수를 쳤다. 홈팬들도 제라드를 위해 박수를 보냈다. 제라드의 얼굴에는 씁쓸한 미소가 가득했다.
1998년 1군 무대에 데뷔 후 유럽챔피언스리그, UEFA컵(유로파리그의 전신), UEFA슈퍼컵, FA컵, 리그컵 등 모든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제라드이지만, 유독 EPL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유럽 최고의 미드필더로 명성을 높였지만, 리버풀은 부침이 심했다. 굳건했던 빅4 지위도 잃어버린지 오래다. 은퇴가 얼마남지 않은 그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리버풀은 올시즌 빠르고 다이나믹한 공격축구를 앞세워 돌풍을 일으켰다. 루이스 수아레스, 다니엘 스터리지, 라힘 스털링 등이 공격을 이끄는 동안 제라드는 때론 딥라잉 미드필더로, 때론 중앙 미드필더로 변함없이 리버풀의 허리를 지켰다.
맨시티전 승리까지 리버풀의 우승은 문제가 없어보였다. 그러나 첼시전 패배가 뼈 아팠다. 제라드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며 첼시전 결승골에 빌미를 제공했다. 후유증이 컸다. 리버풀은 크리스탈팰리스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맨시티에 선두를 내줬고, 결국 우승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1998년 데뷔 이후 16년째 리그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한 제라드의 도전은 내년 시즌에도 계속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