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9일만에 시즌 4호 홈런을 날렸다. 최근 들어 계속 되는 주심의 석연치 않은 스트라이크 판정도 이어졌다.
추신수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1번-좌익수로 선발출전해 0-4로 뒤진 4회말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3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9일만에 터진 홈런포다.
홈런 1개로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한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3할3푼3리, 출루율은 4할6푼5리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멜키 카브레라(토론토), 알렉세이 라미레스(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타율 공동 1위에 올랐고, 출루율 1위 자리도 유지했다. 또한 홈런으로 OPS(출루율+장타율)는 9할6푼7리로 상승하며 호세 바티스타(토론토)를 제치고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홈런포 하나로 각종 기록에서 1위를 달리게 됐지만, 최근 들어 심판들의 스트라이크, 볼 판정은 추신수를 힘들게 하고 있다. 추신수에게만 스트라이크존이 지나치게 넓게 적용되는 느낌이다.
추신수는 1회 볼카운트 3B1S에서 들어온 상대 우완 선발 존 래키의 바깥쪽 높은 직구 2개가 모두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존에서 멀리 벗어난 공으로 판단해 볼넷으로 나가려던 추신수는 허무한 표정을 지었다. 2010년 빅리그에 데뷔한 주심 빅 카라파자는 어이없는 공에 잇따라 손을 올렸다. 좀처럼 판정에 흥분하지 않는 추신수도 주심에게 항의할 정도였다.
최근 들어 이러한 어이없는 스트라이크 콜이 많아지고 있다. 현지 중계진에서도 연일 추신수 타석 때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해 언급할 정도다. 유독 바깥쪽으로 멀리 빠지는 공에 스트라이크 콜이 나오고 있다. 워낙 뛰어난 선구안 덕에 높은 출루율로 주목받는 추신수이다 보니, 심판들에게 괜한 불이익을 사는 게 아닐까 우려를 사고 있다.
하지만 추신수는 4회 홈런포로 억울함을 갚았다. 0-4로 뒤진 4회 선두타자로 나서 2구째 90마일(약 145㎞)짜리 투심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에 걸치는 공을 결대로 밀어쳤고, 그대로 담장을 넘어갔다. 마치 주심에게 '이게 스트라이크다'라고 울분을 토하는 듯 했다.
6회 다시 선두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3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몸쪽 낮은 공에 배트가 돌아가고 말았다. 8회에는 두번째 투수 좌완 앤드류 밀러를 상대해 5구만에 헛스윙 삼진 아웃됐다.
한편, 텍사스는 보스턴과의 3연전에서 첫 경기 승리 이후 2경기를 내리 패했다. 13일부터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