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새 4번타자 이재원의 고공행진이 놀랍다.
타격감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재원은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9대5 승리를 이끌었다. 홈런도 1개를 날렸다.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원은 타율을 4할4푼9리에서 4할6푼3리로 끌어올리며 기세를 이어갔다. 이재원은 전날 롯데전서 4차례 타석에 들어서 2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바람에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멈춰섰으나, 이날 경기에서 또다시 고감도 타격감을 뽐내며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이재원은 외국인 타자 스캇이 부상으로 빠진 지난달 23일 인천 NC전부터 4번 지명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후 9경기 연속 안타를 친 것을 비롯해 11경기에서 타율 4할5푼2리(42타수 19안타) 2홈런 10타점을 올렸다. 스캇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2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이재원은 4회 1사 1루서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후속 나주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이어 4-3으로 앞선 5회 2사 1루서 중월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스코어를 6-3으로 벌렸다. 볼카운트 1B2S에서 상대 선발 김사율의 4구째 밋밋하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5m짜리 시즌 3호 홈런. 지난달 24일 인천 NC전 이후 11일만에 짜릿한 손맛을 봤다. 이재원의 홈런으로 SK는 팽팽하던 경기 흐름을 완벽하게 끌어올 수 있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7회에는 1사 2,3루서 롯데의 바뀐 투수 배장호의 116㎞짜리 커브를 받아쳐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타였다.
이재원은 경기후 "팀승리에 기여하고 연패를 끊었다는 점에서 기쁘고 기분좋다. 오늘을 계기로 팀이 다시 승승장구했으면 좋겠다"라면서 "올해 준비를 잘 한만큼 성적이 나와서 다행이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저한테 홈런을 바라는게 아니라 안타와 타점을 더 많이 바라고 있어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득점권 타율을 좀더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