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밴헤켄과 로티노 커플이 3번만에 헤어졌다.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27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넥센의 라인업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밴헤켄이 선발인데 왜 포수가 로티노가 아니지?"라고 물었다.
밴헤켄이 27일 목동 삼성전서 등판했는데 포수가 허도환이었다.
로티노가 밴헤켄의 전담 포수로 3경기를 치렀기에 이번에도 로티노가 포수마스크를 쓸 것으로 보였지만 이날은 3번-좌익수로 선발출전했다.
지난 10일 목동 KIA전서 처음으로 포수로 출전한 로티노는 밴헤켄과 좋은 호흡으로 7이닝 6안타 무실점을 합작했고, 16일 잠실 LG전서도 6⅓이닝 5안타 무실점을 만들었다. 두번 모두 승리.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첫 외국인 투-포수 조합으로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 22일 목동 롯데전서의 호흡이 좋지 않았다. 밴헤켄은 4이닝 동안 8안타 7실점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전 2경기에서 호흡이 좋았기에 한번의 실패로 배터리를 바꾸겠는가 했지만 넥센 염경엽 감독은 로티노를 홈플레이트가 아닌 외야로 내보냈다.
로티노가 아직은 포수로서의 기본인 미트질이 좋지 않기 때문. 염 감독은 이전에도 "로티노가 공을 잡고 팔을 떨어뜨리는 습관이 있다"고 했다. 스트라이크로 온 공도 로티노가 팔을 내리는 습관 때문에 볼로 판정될 수 있고 실제로 그런 경우도 몇차례 있었다. 볼, 스트라이크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투수다. 그것에 상관없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 상관없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또 송구동작이 커서 순간의 싸움인 도루 잡기에도 좋지 않다고. 국내 프로야구에서 주전 포수로 뛰기엔 배워야할 게 많다.
22일 등판에서의 안좋은 결과가 결국 포수를 바꾸게 된 원인으로 볼 수 있을 듯. 허도환이 전날 2안타로 좋은 활약을 한 것도 허도환의 선발 출전에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많은 포지션을 할 수 있는 전천후 선수지만 어느 포지션도 확실하게 최고라고 할 수는 없는 로티노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