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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오세근, "AG? 나라에 도움될 몸 만들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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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표팀에 도움이 될 만한 몸상태를 만드는 게 우선이죠."

KGC 인삼공사의 기둥, 오세근(27)이 군입대한다. 상무에 합격한 오세근은 28일 훈련소에 입소해 군생활을 시작한다. 오는 2016년 1월 27일 전역 예정. KGC는 팀 전력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빅맨 오세근의 공백을 감수해야 한다.

중앙대를 졸업한 오세근은 지난 2011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GC에 입단했다. 대형 신인의 임팩트는 컸다. 2011년 11월과 12월, 두 달 연속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월간 MVP 두 달 연속 수상은 서장훈(1999년 11~12월)에 이어 두번째였다. 게다가 신인으로선 처음이었다. 데뷔부터 강렬했다.

게다가 오세근은 그 해 동부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평균 17.5득점 5.3리바운드 2.2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KGC에 창단 첫 우승을 안겼다.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은 당연히 그의 몫이었고, 신인 최초로 플레이오프 MVP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우승 이후 오세근은 웃지 못했다. 발목 수술로 2012-2013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지난 시즌 역시 발목 상태가 완전치 않아 출전시간을 조절해가며 뛰었다. 평균 23분 17초 출전에 그쳤고, 그 사이 팀은 9위로 추락했다. 함께 우승을 이끌었던 이상범 감독도 시즌 도중 물러났다.

입대를 앞두고도 마음이 무거웠다. 오세근은 "성적이 안 좋았던 게 제일 아쉽다. 내가 더 잘 했으면 좋은 성적이 나왔을 것이다. 감독님도 그렇게 되시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하지만 오세근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KGC는 지난 시즌 이상하리만큼 부상 악재가 겹쳤다. 돌아가면서 아픈 통에 베스트 컨디션으로 주전들을 돌린 적이 없을 정도다.

오세근의 발목 부상을 두고, 우승과 발목을 맞바꿨다는 말도 있다. 민감한 질문을 던졌다. 오세근은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운이 좋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넘긴다"며 "사실 운동을 하면서 계속 운이 좋았다. 발목은 운이 안 따라줬을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발목은 예전부터 좋지 않았다. 우승과 바꾼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한 번은 그럴 수 있었다. 빨리 수술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세근은 입대를 앞두고도 훈련에 매진했다. 발목 상태 때문이었다. 수술 받은 그의 발목은 최소 3년은 지나야 아프기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 경기에 뛸 수는 있지만, 완벽한 회복을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입대가 예정돼 있던 오세근은 시즌 종료 후 KGC의 훈련 소집명단에 없었음에도 꾸준히 체육관에서 몸을 만들었다. 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군입대를 앞두고 주변을 정리하면서도 재활 훈련을 게을리 할 수 없었다.

3년간의 재활이 필요한 만큼, 상무에서도 발목 관리가 최우선이다. 그는 "시즌 초반에 안 좋았는데 가면 갈수록 좋아지는 걸 느꼈다. 입대하면 개인운동할 시간도 많아질 것이다. 몸을 잘 만들고 오겠다"고 말했다.

오세근이 빨리 제대할 수 있는 길도 있다. 바로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이다. 만약 대표팀에 승선해 금메달을 따게 된다면, 곧장 전역해 팀에 복귀할 수 있다.

오세근은 이에 대해 "아시안게임을 먼저 생각하는 건 아니다. 그보단 내가 열심히 하는 게 먼저다. 일단 팀에 도움이 될 만한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오세근의 대표팀 합류 가능성은 높은 상태다. 대표팀의 전제 조건은 오직 몸상태다. 입대 전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도 이 문제의 연장선상에 있다.

군복무 후 돌아올 KGC는 어떤 모습일까. 팀의 주축인 김태술과 양희종이 FA 자격을 얻어 향후 전력에 물음표가 달려있다. 오세근은 "FA 형들이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우리는 형들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며 "그래도 갔다 오면 (박)찬희나 (이)정현이가 있다.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상무에서 몸을 잘 만들어 오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