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최강희 감독 "꼭 이겨야 했고, 이기고 싶은 경기였다"

by

"선수들의 큰 투혼으로 승리를 거뒀다."

근심으로 가득했던 최강희 전북 감독의 얼굴에 작은 미소가 번졌다. 복수에 성공한 승장의 얼굴이었다.

전북이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저우 헝다(중국)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4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18일 열린 원정경기에서 주심의 오심으로 광저우에 1대3으로 패했던 전북이 안방에서 패배를 되갚아줬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전북은 승점 7(2승1무1패·골득실차 +2)로 광저우(2승1무1패·골득실차 +3)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차에서 1골 뒤져 2위에 자리했다. 수적 열세마저 의지로 넘어선 투혼의 승리였다. 전북은 후반 21분 정 혁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지만 10분 뒤 레오나르도가 결승골을 터트려 1대0으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경기를 마친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꼭 이겨야 했고, 이기고 싶었던 경기였다. 지난 원정에서 우리가 아픔을 겪었고 그 패배가 팀 분위기를 안 좋게 만들었다. 오늘 경기는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중요한 분위기를 끼칠 수 있는 경기였다. 선수들이 10명이 싸우면서도 이기고자 하는 큰 투혼으로 승리를 했다.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정 혁의 퇴장이 오히려 전북 선수단의 정신력을 꽉 붙잡았다. 최 감독은 "후반에 경고 받은 선수들에게 주의를 줬는데 안타깝게 퇴장으로 이어졌다. 그래도 선수들이 광저우 원정 이후에 오히려 자신감을 가졌던 것 같다. 전반 끝나고 의도한대로 경기가 흘러가고 있어서 진다는 생각은 안했다. 뜻밖의 퇴장이 변수가 될 수 있었지만 집중력을 발휘해줬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리그에서 교체 자원으로 활용하는 레오나르도를 선발로 투입시켰다. 그동안 수비가담 부족과 집중력 부족으로 선발자리를 꿰차지 못했던 레오나르도다. 그러나 광저우전에 레오나르도를 선발 출전시킨 최 감독의 전술이 적중했다. 최 감독도 결승골을 넣은 레오나르도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오늘 미드필드 싸움이 잘 이뤄졌다. 레오나르도가 (수비 가담이 적어) 팀에 어려움을 줄 때도 이었지만 오늘은 공격과 수비에서 임무를 다해줬고 결승골도 넣어줬다. 레오나르도가 다른 어떤 경기보다 강한 의지를 보였다. 집중력이 높은 경기를 했다."

전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