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골프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가슴에 조국의 국기를 달고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세계 정상급 프로 선수들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미국을 대표해 출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국의 경우 여자골프에서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도 올림픽 출전을 또다른 목표로 정해 놓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둔 가운데 여자골프 국가대항전이 처음으로 열린다. 오는 7월25일부터 28일(한국시각)까지 나흘간 미국 메릴랜드주 케이브스 밸리골프장에서 제1회 여자골프 국가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이 벌어진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주최하는 이 대회에는 한국, 호주, 일본, 스페인, 스웨덴, 대만, 태국, 미국 등 세계랭킹 상위 8개국의 대표 선수가 참가한다.
한국 대표팀에는 박인비를 비롯해 유소연(6위), 최나연(11위), 김인경(15위)등 4명이 선발됐다. 미국은 스테이시 루이스(3위), 폴라 크리머(8위), 렉시 톰슨(9위), 크리스티 커(12위) 등이 출전한다. 호주와 스웨덴에서는 올 시즌 2승씩을 올린 카리 웹(5위)과 안나 노르드크비스트(10위) 등이 대표 자격을 얻었다.
일본에서는 미야자토 미카(27위)가 선봉에 서고, 스페인은 아스하라 무뇨스(19위), 태국에서는 포나농 파트룸(30위), 대만에서는 청야니(46위) 등이 출전 기회를 잡았다. 대회에 출전하는 8개국은 2개조로 나눠 사흘 동안 포볼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며 각 조 상위 2팀과 와일드카드를 얻은 1팀이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를 벌인다. 이기면 승점 2, 비기면 승점 1, 패하면 승점 0이 주어지며 조별 리그와 싱글 매치플레이 승점 합계로 우승팀을 가린다.
한편 한국은 이번 대회 톱시드를 미국에 뺏겼다. 미국은 올 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크리머는 LPGA 투어 4번째 대회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그 주 세계랭킹이 3계단이나 상승했다. 루이스는 꾸준히 톱10에 들며 세계랭킹 3위를 유지했다. 10대 소녀 톰슨도 지난주 끝난 KIA 클래식에서 단독 3위를 기록하며 세계랭킹 순위가 1계단 뛰어오른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주춤했다. 시즌 초반 미국에 주도권을 내줬다. 인터내셔널 크라운 국가 시드 번호는 출전 선수의 세계랭킹 순위 합에 따라 낮은 숫자가 나오는 국가가 1번 시드를 받을 수 있다. 한국의 경우 박인비(1)+유소연(6)+최나연(11)+김인경(15)으로 합계 33이 나온다. 반면 미국은 스테이시 루이스(3)+폴라 크리머(8)+렉시 톰슨(9)+크리스티 커(12)로 합계가 32다. 숫자 단 1의 차이로 한국은 미국에 톱 시드를 넘겨줬다. 특히 매치플레이같은 단기전에선 당일 컨디션으로 경기력이 좌우 되기 때문에 1번 시드가 유리하다.
1번 시드는 첫 경기를 상대적으로 순위가 낮은 선수들이 모여 있는 8번 시드와 치른다. 현재 순위대로라면 8번 시드는 호주일 가능성이 유력하다. 호주는 노련한 웹이 있지만 받쳐주는 3선수 순위가 현저히 낮다
한국은 2번 시드를 확보했다. 한국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번 시드가 확실시 됐다. 1위 박인비를 비롯, 4명이 랭킹 10위 안에 들었다. 랭킹의 합은 20에 불과했다. 그러나 박인비를 제외한 나머지 세 선수의 랭킹이 하락했다. 그 사이 미국이 치고 올라왔다. 불과 지난주 랭킹까지만 해도 한국은 톱 시드를 받을 수 있었으나 최나연 세계랭킹이 2계단 하락한 것이 뼈아팠다.
그러나 2016년 리우 올림픽 전초전으로 여겨지는 국가 대항전인 만큼 한국 선수들도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그만큼 동기 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