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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애 (주)갈중이 대표 "제주 전통 '갈옷' 세계화 앞장설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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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산방산 인근에서 천연 염색 전문 업체 (주)갈중이를 운영하고 있는 조순애(47세) 대표는 약 40여년 간 3대에 걸쳐 감물 염색과 제주도 전통 의복인 '갈옷' 제작 및 개발의 한 길을 걸었다. 현재 (주)갈중이는 다양한 갈옷 디자인 연구와 다양한 생활문화상품 개발 등 제주 갈옷의 명품화, 세계화를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주)갈중이의 브랜드 명은 제주도 전통 의복인 '갈옷'의 방언에서 유래됐다. 예로부터 제주도에서는 흔히 '땡감'으로 알려진 떫은 감나무를 집마다 키웠다. 제주도민들은 그 감물을 이용하여 광목천 등을 염색해서 노동복으로 활용했다. 그렇게 옷감을 염색하면 '땡감'의 떫은 맛을 내는 탄닌 성분으로 인해 자외선 차단효과가 높아지고 통기성이 좋아져 노동복으로 적합했다는 것이 조 대표의 설명.

그는 "시어머니에게 천연 염색과 갈옷 제작 방법을 전수 받은 뒤, 본격적인 현대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현재 갈옷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며 의류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주)갈중이는 갈옷 뿐만 아니라 갈옷 입힌 제주도 기념 인형도 함께 제작하고 있다. 척박한 땅만큼이나 질곡의 삶을 살아온 옛 제주 여인들의 생활상을 모티브로 한 갈중이 인형은, 1/15로 축소 제작된 인형에 갈옷을 입혀 제주의 민속 이미지를 표현했다. 태왁, 물허벅 등 제주도만의 전통 민구(民具)를 소품으로 사용한 제주 관광기념품 민속인형이다.

이밖에 모자, 가방, 스카프 등 각종 패션 악세서리도 취급한다. 갈중이의 모자는 탄닌 성분이 풍부해 자외선 차단효과가 매우 높아 야외 활동이 잦은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가방의 경우 감물로 염색한 갈천으로 제작해 천연 염색 특유의 매력을 발산한다. 그 밖에도 베게, 이불 등 각종 침구류도 함께 제작하며 섬유가 사용되는 모든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조 대표는 "갈중이는 섬유 제작부터 염색, 디자인, 제작 까지 모든 부분을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그 어떤 섬유 관련 제품보다 신뢰할 수 있다"며 "특히 모든 공정에서 천연 재료만 사용되었기 때문에 환경 관련 질병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각종 수상을 거두기도 했다.

2007년 제주특별자치도 관광기념품전 대상 수상,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명품인증(제174호), 2009년 전국관광기념품공모전 국무총리상 수상, 200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11개국 정상 기념품 선정 등 명실공이 최고의 갈옷 전문회사로 인정받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2월에는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선정한 제주형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로 선정되며 제주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조 대표는 "지난해 제주형 프랜차이즈 인증을 계기로 가맹사업 등으로 물류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작게는 갈중이의 미래일수도 있지만 크게 보면 천연 염색 시장에 대한 미래를 구축한다는 생각으로 체계적으로 시스템 전반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천연 염색 시장은 나주를 중심으로 정부기관에서도 크게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천연 염색의 경우 화학 염색 시장에 비해서 아직까지는 시장 규모가 많이 작은 상태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시장 규모는 작지만 고품질을 원하는 고객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고품질 전략을 추구해 브랜드 인지도는 물론 전체 시장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