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가 네 차례 출루에 끝내기 결승득점까지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추신수는 2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1번-좌익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1사구 2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이날 멀티히트를 포함해 네 차례나 출루하며 '출루머신'다운 모습을 과시했다. 공교롭게도 매번 선두타자로 나섰고, 5타석 중 한 타석을 제외하고 모두 출루해 1번타자 역할을 제대로 했다.
또한 추신수는 2-2로 팽팽하던 9회말 1사 1,2루에서 터진 애드리안 벨트레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결승득점을 올렸다. 시즌 타율은 2할8푼6리(7타수 2안타)가 됐다.
추신수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우완 A.J.볼넷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7구째 93마일(약 150㎞)짜리 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날렸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
3회 두번째 타석에선 선두타자로 나서 초구에 왼쪽 발등을 맞고 출루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사구 1위(26개)였던 추신수는 두번째 경기부터 사구를 기록했다. 엘비스 앤드루스의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가 이어졌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5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1-2로 뒤진 7회 두번째 투수 제이크 디크먼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앤드루스의 희생번트와 프린스 필더의 유격수 앞 땅볼로 3루를 밟은 추신수는 벨트레의 우익선상 2루타 때 여유 있게 홈을 밟아 동점 득점을 올렸다.
9회에는 상대 네번째 투수 마리오 홀랜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나갔다. 라인 샌버그 감독 감독은 선두타자 추신수의 출루를 막기 위해 빅리그 경험이 전혀 없는 좌완 홀랜즈를 등판시켰다. 왼손투수에 약한 좌타자 추신수를 감안한 결정. 오직 좌완이라는 이유로 홀랜즈를 내보냈지만, 이 선택은 패착이 됐다.
앤드루스의 번트와 필더의 볼넷으로 1사 1,2루. 타석에 들어선 벨트레는 바뀐 투수 B.J.로젠버그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추신수는 홈까지 내달려 경기를 끝냈다. 3대2, 텍사스의 시즌 첫 승이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