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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 윤종신, "아이들에 노는 모습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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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이 '미스터 피터팬' 출연 소감을 밝혔다.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KBS 파일럿 프로그램 '미스터 피터팬'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윤종신은 "아이들에게 노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신동엽과 나는 처음에 섭외에 응했던 이유 중 하나가 '뭐하고 노느냐'고 물어봤을 때 40대가 술 먹는 것 빼고는 노는 게 없더라. 신동엽 윤종신이 대표적으로 술먹고 떠들고 이게 다다. 애들과 놀아주는 것도 잘 못한다. 개인적으로 집에서 아빠들이 식구들과 있을 때 누워서 자거나 안고 있는 게 다다. 여기서 놀이를 배우면 애들에게 노는 걸 보여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첫 촬영은 그래서 무조건 배우려 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표수집 같이 어릴 ‹š부터 하던 거 외에 40대가 되니까 일에 빠져 살다보니 여가를 즐기지 못하고 살았다. 첫 촬영은 서로에 대한 신세 얘기 했다. 정만식 김경호는 취미도 좀 있고 자기 여가를 즐기는 편인데 나와 신동엽은 일주일이 일로 차있었다. 방송에서 이런 걸 배운다는 생각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첫 촬영에 대해서는 "감독님 디렉션 없이 촬영했다. 아지트에 모여서 그냥 떠들라고 놔줬다. 떠들다 보니까 결국 40대 4~5명 모이니까 '끝나고 술먹자'는 얘기 밖에 안한다. 누가 술 잘먹고, 재밌게 술 먹었던 얘기 같이 술 얘기들 아니면 각자 일 얘기만 했다. 예를 들어 등산 낚시 이런 얘기 하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었다. 대화 소재가 없었다. 그래서 중간에 연출진들이 들어와서 한 게 어렸을 때 얘기다. 실제 40대들이 모여서 20세 이전 얘기를 하는 일이 거의 없다. 방송에서나 얘기한다. 10~20대에 대한 얘기는 안한다. 현안밖에 없다. 5~60대가 되면 왕년 얘기를 할텐데 내가 뭘 만들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설명했다.

윤종신은 "정규 편성이 된다면 바쁜 사람들이 TV를 봤을 때 대부분 저런 걸 해야지 하고 마음만 먹는 게 아니라 한 번씩 나가보고 조금 릴렉스 하자는 얘기를 하려고 했다. 총 2번 촬영 나갔는데 실제 아빠들이 애들하고 많이 하고 있더라. 반성도 했고 '내가 저 아빠처럼 할 수 있을까'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한 것은 여가를 즐기자고 한 촬영인데 늦게 끝나니까 새벽에 들어가서 아이들을 못보니까 '이것도 일이구나. 취미를 배우는 것도 일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40대 중반을 살아가는 남자가 굉장히 각박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40대 남자를 타겟으로 잡은 기획도 좋았던 것 같다. 방송 MC들도 40대가 주축인데 정작 이 사람들이 돌아보며 살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든다. 나는 그나마 곡을 쓰고 가사를 쓰니까 돌아보긴 한다. 감성을 얘기해야 되니까. 그런데 그것도 일이다. 하지만 방송만 하다보면 '이렇게 살아도 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미스터 피터팬'은 철부지 중년 스타들이 함께 다양한 놀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신동엽 정만식 김경호 한재석 윤종신 등이 출연하며 4일 첫 방송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