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29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개막전서 2대1로 승리했다. 역전승도 아니고 1회초에 얻은 2점으로 끝까지 승리를 거뒀다.
KIA 선동열 감독은 30일 경기전 "내가 KIA 감독으로 부임하고 삼성에 2대1로 이긴게 최저 득점으로 이긴게 아닌가"라고 했다. "1점차로 이긴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이길 땐 점수를 많이 냈던 것 같다"고 했다.
삼성은 불펜진이 좋다. 반면 KIA는 선 감독이 부임한 2012년은 물론 지난해에도 불펜진이 불안했다. 선 감독이 말한 의미는 불펜이 좋은 팀과 불펜 대결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뜻일 듯. 선감독 부임 이후 KIA가 삼성에 최저득점으로 이긴 건 지난 2012년 4월11일 1대0으로 이긴 게임이었다. 2대1로 이긴 것은 두번째로 적은 득점으로 이긴 것.
불안했지만 불펜이 삼성의 강타선을 막아낸 것은 분명 고무적이었다. 선발 홀튼이 6이닝 동안 1실점으로 잘 막았고, 이어 서재응과 박경태가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마무리 어센시오도 9회말 1안타를 맞고 주자를 3루까지 보냈지만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개막전이라 선수들도 분명히 긴장했을 것이다"라는 선 감독은 "이런 경기에서 이기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아무래도 우린 불펜이 약하다는 생각이 강하다. 그런데 1점차 승부에서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는 선 감독은 "잘맞힌 타구가 수비 정면으로 가는 행운도 따랐지만 리드를 지켜냈다는 결과가 자신감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개막전서 불펜이 좋다는 삼성을 상대로 투수전을 펼쳐 2대1의 승리를 지켰다는 것. 비록 128경기 중 한경기지만 선수단에게 주는 승리의 의미는 컸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