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집중력이 부족했다."
전북 현대가 피로 누적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전북이 23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라운드에서 상주 상무와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득점 없는 난타전이었다. 전북은 17개의 슈팅을, 상주는 10개의 슈팅을 쏟아냈다. 전북은 상주의 중앙 수비수 이재성이 후반 11분 퇴장당해 수적 우세를 점하고도 집중력 부족으로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올시즌 첫 무득점 경기를 펼쳤다.
전북에 상주전은 호주→인천→중국→상주로 이어지는 살인 일정의 마지막 경기였다. 이를 위해 최강희 전북 감독은 더블 스쿼드로 4연전에 맞섰다. 그러나 선수들의 육체적 피로를 막지 못했다. 더구나 오심으로 얼룩진 광저우 헝다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3차전에 패배 (1대 3 패)의 후유증이 컸다.
경기를 마친 최 감독도 살인 일정의 후유증을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어쩌면 진 경기일 수도 있다. 수적 우세를 점하고도 효율적으로 경기하지 못했다. 선수들에게 계속 집중하라고 요구했는데 집중력 저하가 왔다. 몸 상태가 무겁다. 피로가 누적돼고 원정을 멀리 다녀오던지, 원정을 연속해서 다녀 올경우 나오는 현상이다."
전북이 슈팅을 난사하고도 한 골도 만들어내지 못한 것은 상주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홈에서 계속 이런 경기를 했다. 일주일에 한 경기를 하거나 컨디션 트레이닝이 잘 됐을 때는 이런 경기에 대비한 훈련이 통할 수 있다. 그러나 측면에서 원활하게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산만하게 경기를 했다"고 분석했다.
전북은 26일 포항과의 K-리그 클래식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최 감독은 "훈련을 통해 피로를 극복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상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