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류현진(LA다저스)의 방망이는 2014시즌에도 뜨거울 전망이다. 시즌 첫 타석에서 뛰어난 변화구 공략 능력을 선보이며 안타를 뽑아냈다.
메이저리그 2년차를 맞이한 류현진은 23일(한국시각) 호주 시드니 크리켓그라운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2014시즌 정규리그 맞대결에 9번 투수로 출전했다.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야 하는 내셔널리그의 특성상 9번 타자로 나선 것.
루키 시즌이었던 지난해 류현진은 타자로서도 상당한 재능을 보인 바 있었다. 27경기에서 58타수 12안타를 치며 타율 2할7리로 꽤 좋은 성적을 냈다. 2루타 3개를 쳤고, 3루타도 1개 있었다. 2년차 때도 이런 타격 능력은 여전했다. 애리조나와의 경기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려냈다. 그것도 변화구를 공략한 것이었다.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섰다. 마운드에서는 왼손으로 던지지만, 타격은 오른쪽 타석에서 하는 류현진이다. 애리조나 선발인 우완 트레버 케이힐은 류현진의 타격 솜씨를 의식한 듯 초구부터 계속 변화구를 구사했다. 보통 타석에 들어선 투수를 상대할 때는 직구 위주로 공을 던진다. 어차피 타격 솜씨가 좋지 않기 때문에 간단히 처리하고 넘어가려는 뜻이다.
하지만 류현진의 타격 솜씨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애리조나 배터리는 마치 보통 타자를 상대하듯 변화구 위주로 볼배합을 했다. 슬라이더와 커브 등으로 볼카운트 2B2S가 됐다. 마지막 5구째 역시 변화구였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살짝 떨어지는 슬라이더. 그러나 류현진은 마치 이걸 기다렸다는 듯 정확한 템포로 떨어지는 궤적을 받아쳤다. 깔끔한 중전안타였다. 류현진의 2014시즌 첫 안타. 투수로서의 역량 못지 않게 타자로서의 능력치도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이었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