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안' 안현수(29)가 "브라질 월드컵에서 러시아와 한국을 동시에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안현수는 지난 17일 세계선수권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하고 러시아로 귀국해 지난 21일(한국시각) 러시아 일간지 '소비에트 스포르트'와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드' 등 주요 언론사 사옥을 방문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소비에트 스포르트'의 한 기자는 이날 안현수에게 "올여름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과 러시아 중 어느 나라를 응원하겠냐"는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벨기에 알제리와 함께 대회 H조에 속한 한국과 러시아는 6월18일 운명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펼친다.
안현수는 "한국과 러시아가 동시에 16강에 진출하도록 동시에 응원하겠다"고 논란을 피하는 현명한 발언을 했다.
안현수는 이날 "러시아 연맹만큼 나를 지원해줄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면서 다시 한번 전폭적인 지원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앞으로 2~3년 선수생활을 더 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면서 "평창 올림픽 출전 여부를 말하고 싶지만 그건 그 때 컨디션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는 소치 동계올림픽 3관왕(금메달 3개, 동메달1개)에 오르며 러시아의 국민적 영웅이 됐다.
지난 17일 끝난 캐나다 몬트리올 세계선수권 남자에선 총점 63점으로 2007년 이후 7년 만에 개인종합 1위에 등극하며 '쇼트트랙 황제'의 위상을 굳건히 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