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싱글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 러시아)의 세계 선수권 불참에 대해 팀 라이벌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가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리프니츠카야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RBC-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소트니코바의 세계 선수권 불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올림픽 챔피언이 꼭 세계선수권에서 타이틀을 방어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리프니츠카야는 "결정은 전적으로 소트니코바 측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트니코바는 아이스쇼를 선택했다. 그에겐 세계선수권보다 아이스쇼가 더 중요한가 보다. 우린 세계 선수권에 출전하기로 했을 뿐이다"이라고 꼬집었다.
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는 24~30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다.
앞서 러시아 피겨연맹은 "소트니코바가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회복할 시간이 필요해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며 소트니코바의 불참을 결정했다.
러시아는 리프니츠카야와 안나 포고릴라야(16)를 여자 싱글 대표로 선정했다.
소트니코바는 세계선수권 대신 3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아이스쇼 성격의 '올림픽 챔피언 갈라쇼'에 나선다.
리프니츠카야는 대회 직전 김연아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급부상했다.
싱글에 앞서 열린 단체전에서 러시아의 금메달 획득에 큰 기여를 했던 리프니츠카야는 정작 싱글에선 실수를 연발하며 5위에 그쳤다.
그 대신 비교적 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소트니코바가 그의 경력에 없던 가산점 세례와 높은 구성 점수를 받으면서 우승을 차지해 판정 의혹을 일으켰다.
리프니츠카야는 러시아 월간지 '여성'(woman.ru)과의 또 다른 인터뷰에서 '소트니코바와 친한가'라는 질문에 "솔직히 친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소트니코바의 올림픽 경기도 며칠 뒤에 봤다"면서 "소트니코바가 그처럼 잘한 건 처음이다. 1월 유럽 선수권에서 그는 실수가 많았다. 하지만 올림픽에선 완벽하게 탔다"고 칭찬했다.
"올림픽 실수로 크게 실망했다"고 털어놓은 리프니프카야는 "정신적으로는 많이 회복됐는데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다. 하지만 세계 선수권을 통해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가 평소 롤모델이라고 언급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