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가 몰고 온 주황색 물결이 제주도의 봄날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지난 9일 수원 블루윙즈와의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홈 개막전. 비록 0대1 패배로 아쉽게 막을 내렸지만 제주를 향한 제주도민의 사랑과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던 소중한 무대였다. 경기 당일 제주의 지역 축제인 들불축제가 열렸지만 1만6588명의 구름 관중이 제주월드컵경기장으로 주황색으로 물들였다. 이는 올시즌 클래식 1라운드 최다 관중 기록이었다.
연고지 밀착과 관중 증대를 위해 힘써온 제주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제주는 올 시즌 홈 경기 당일 다양하고 풍성한 이벤트를 통 SK 그룹 스포츠단의 철학인 스포테인먼트(Sports+Entertainment) 실천에 힘쓰고 있다.
오는 22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남과의 3라운드 홈 경기에서도 제주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이날 경기서 제주는 올 시즌 홈 경기 첫 승은 물론 오늘의 선수, 보물찾기, Orange Innovation 777, 369 캠페인 등 다양한 이벤트로 제주도민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 잡는다는 계획이다.
제주의 숙원이자 지상 목표는 관중 2만명 돌파다. 여러 변수와 지리적 조건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수치이지만 제주 선수단의 노력은 계속 멈추지 않는다. 홈 관중 2만명 돌파 시 트레이드마크인 백발을 오렌지 머리로 염색하겠다고 내건 박경훈 감독의 이색 공약도 여전히 유효하다. 박 감독은 "홈 관중 2만명이 넘으면 백발을 제주 상징색인 주황색으로 염색하겠다는 공약은 현재진행형이다. 따스한 봄날을 맞이해 제주팬들의 많은 사랑과 관심이 경기장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주황색 물결이 제주를 넘어 K-리그 무대를 모두 물들일 그 날까지 선수들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