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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김수현 中공략 박차, 2세대 한류중심 日지고 中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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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 이병헌 등 1세대 한류 배우들의 아시아 활동 중심이 일본이었다면 차세대 한류 배우들의 한류 중심은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한류 스타들의 활동 상황만 봐도 현상은 두드러진다. 일단 중국의 대형 예능에 출연하는 것이 대표 한류스타의 척도가 될 정도다.

최근 가장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타는 역시 이민호다. 이민호는 올 초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 주최하는 '2013 바이두 페이디엔 시상식'에 참석한데 이어 올해 설에는 생방송으로 진행된 중국 국영방송 CCTV의 춘절(중국의 설날) 특집 프로그램 '춘지에완후이'(이하 춘완)에 출연했다.

한국 스타가 '춘완'에 출연한다는 것은 예전 일본에서 인기를 얻은 보아 소녀시대 동방신기 등이 일본 NHK '홍백가합전'에 출연한 것과 비견할 만하다. 아니, 사실 시청자수를 비교하면 '춘완'이 압도적이다. CCTV의 분석에 따르면 이민호가 출연한 '춘완'은 전세게 7억 400만명이 시청했다. 전국 시청률은 30.98%, 시청점유율은 70.99%에 이르렀다. 온라인에서도 약 1억 100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분석됐다.

SBS 수목극 '별에서온 그대'(이하 별그대)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김수현도 다음달 8일 중국 예능에 출연한다. 김수현의 소속사 키이스트에 따르면 김수현은 중국 장쑤위성TV의 인기 과학 프로그램 '최강대뇌'의 출연을 확정 지었다. '최강대뇌'는 뇌에 관한 지식과 집중력 테스트 등을 다룬 이른바 '쇼양'(교양과 예능이 섞인 프로그램을 의미)이다. 국제적인 저명인사들과 과학자들을 초청해 천재들의 신비로운 세계를 탐구하는 취지의 인기 방송이다.

특히 첫방송에서는 주걸륜, 타오징잉 등 중국 최고의 톱스타들이 게스트로 출연해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오르며 1년 간 중국 성급 위성TV의 신작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회에는 김수현과 함께 중국의 대표 여배우 장쯔이가 섭외됐고 장쑤위성TV 측은 김수현을 초청하기 위해 배우 전용기까지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 관계자는 "중국 예능에 출연한다는 것은 중국인들의 생활에 깊숙히 개입한다는 의미다. 때문에 중국 한류가 다시 시작됐다고 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라며 "이로 인해 중국 내 한류 관련 소비도 폭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민호는 세계 최대 오픈마켓 사이트인 '타오바오'(淘寶)의 모델로 발탁됐다. 중국의 인터넷 기업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인터넷 오픈 마켓 '타오바오'는 하루 최고 53억 위안(한화 9400억)에 달하는 판매실적과 함께 지난해 연 매출로만 1조 위안(약 176조 원)을 기록한 사이트다. 중국 온라인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1위의 수익을 기록하고 있어 '중국 인터넷 쇼핑은 '타오바오'로 통한다'는 말까지 있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극 중 천송이(전지현 분)가 즐겨먹던 치맥(치킨+맥주)이 중국 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중국어 '치맥'이 인기 검색어에 올랐을 정도. '별그대' 방송 후 중국에서는 치킨집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하이에서는 한국식 치킨을 먹기 위해 3시간 넘게 줄을 서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김수현의 중국 내 인기는 한국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중국의 인기 여자스타들이 너도나도 '별그대'에 빠져있음을 SNS등을 통해 스스로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여가수 치웨이와 여배우 판빙빙 장신 그리고 가오위엔위엔(고원원) 등은 자신의 SNS에 '별그대' 관련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중국의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는 '별그대'를 이용한 패러디를 선보이고 있고 포털사이트에서는 '별그대' 관련 글이 검색어를 점령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분위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이미 한차례 경험했기 때문이다. 안재욱 장동건 클론 이영애 등 많은 한국 스타들이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체계적인 계획없이 마구잡이식으로 활동을 진행하다 벽에 부딪힌 바 있다. 그런 면에서 이민호의 소속사 스타하우스가 중국 최대의 엔터테인먼트업체 화이브라더스 미디어그룹과 손잡고 스타하우스 차이나 설립을 준비중인 것은 좋은 본보기가 될 수도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