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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W챔피언십 2관왕-한국新' 멈추지않는 박태환의 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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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살' 박태환(인천시청)이 변함없는 괴력을 과시했다. 박태환은 지난달 28~2일까지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뉴사우스웨일스 스테이트 오픈 챔피언십에서 자유형 50-100m-200-400-1500m 등 5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자유형 100m에선 48초42의 한국신기록도 작성했다. 4년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3관왕 2연패를 달성한 '한국 수영의 레전드'가 돌아왔다. 오는 9월 인천아시안게임, 자신의 이름을 딴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또 한번의 역사를 예고하고 있다.

▶4년만의 한국신기록

박태환은 28일 호주 시드니 올림픽파크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뉴사우스웨일스(NSW) 스테이트 오픈 챔피언십 남자자유형 400m에서 3분43초96으로 우승했다. 인천아시안게임의 해, '400m의 레전드' 박태환의 기록은 의미가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 400m 은메달(3분42초06) 이후 박태환이 기록한 최고기록이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기록한 한국최고기록은 3분41초53이다. 박태환은 1년여 만에 첫 출전한 지난해 10월 인천전국체전 우승 당시 3분46초71을 기록했다. 지난 1월 말 호주 브리즈번 전훈을 시작하자마자 출전한 빅토리아챔피언십 우승 당시 기록은 3분47초72였다. 한달만에 무려 4초 가까이 기록을 단축했다. 2014년 세계랭킹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런던올림픽 자유형 200m 금메달리스트 야닉 아넬이 지난 1월 텍사스 오스틴그랑프리에서 기록한 3분49초78을 압도했다. 2013년 1월부터 지난 1년간 기록을 통틀어 보더라도 바르셀로나세계선수권 금메달 당시 쑨양의 기록 3분41초59, 데이비드 맥케언의 3분43초71에 이어 세계 3위에 해당하는 호기록이다.

400m 출전 1시간만에 출전한 남자자유형 100m에선 48초42의 한국신기록을 수립했다. 4년전 광저우에서 작성한 48초70을 0.28초 앞당겼다. '단거리 최강자' 제임스 매그너슨(호주, 47초75) 캐머런 매커보이(48초28)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중국 단거리 최강자' 제타오 닝의 아시아최고기록 48초27에도 바짝 다가섰다. 자유형 50m에서도 21초91의 아시아최고기록을 보유한 제타오 닝과 진검승부를 선언했다.

1일 자유형 200m에선 1분46초05로 우승했다. 이 기록은 지난달 200m 최강자인 야닉 아넬이 기록한 1분45초76에 이어 2014년 세계랭킹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013시즌을 포함할 경우, 세계 10위에 해당한다. 지난달 빅토리안오픈챔피언십에서 기록한 1분48초00을 2초 가까이 앞당겼다. 2일 자유형 50m(22초80, 5위) 직후 출전한 1500m에선 15분03초38의 기록으로 1위 맥 호턴에게 0.09초차 2위를 기록했다. 인천아시안게임을 6개월 앞둔 시점에서 순항하고 있다. 중단거리에서 지속적인 기록 단축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련은 힘이 된다

런던올림픽 이후 박태환은 '헝그리 정신'으로 재무장했다. 4년간 70억원을 투자해준 SK텔레콤이 결별을 선언했다. 대한수영연맹의 포상금도 받지 못했다. 모든 환경은 열악해졌지만, 오히려 박태환은 강해졌다. 이를 악물었다. 자신이 가장 잘하고, 가장 좋아하는 수영을 그만둘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인기강사 '삽자루' 우형철 SJR기획 대표가 2년간 10억원 지원을 약속했다. 팬들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십시일반 모은 7272만 9000원을 전지훈련비에 보탰다.

이런 상황에서 세월을 거스르고, 환경을 극복하는 박태환의 승리는 뜻깊다. '20대 천재'의 투혼에는 '10대 천재'의 '소년성공'과는 다른 감동이 있다. 특히 기록 종목에서 20대 중반의 나이에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결과는 놀랍다. 부단한 노력으로 끊임없이 전진하고 있다.

박태환은 지독한 연습벌레다. '디펜딩 챔피언'의 부담감과 긴장감을 떨치는 방법은 "오직 훈련뿐"이라고 답했다. "부담감과 긴장감을 피해가지 못할 거라면 내 스스로 즐기고 그 감정들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있는 힘과 능력을 키우는 것이 더 빠르고 옳다. 방법은 이것뿐이다. 고된 훈련을 통한 자기 극복과 실전 경험." 이인호 체력담당 트레이너와 매일 2시간30분의 웨이트트레이닝을 단 하루도 빼먹은 적이 없다. 4년전과 똑같이 볼 감독의 지도 아래 하루 5시간, 매일 1만3000m의 물살을 가른다.

박태환은 '열일곱'되던 2006년 도하에서 '스타탄생'을 알렸다. '스물한살'되던 2010년 광저우에서 에이스로서 최전성기를 맞았다. 2014년 '스물다섯' 인천에서 모든 것을 이겨낸 '진정한 히어로'의 불꽃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