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가 마지막날 13홀 그린에서 멈춰 섰다. 아침부터 참았던 허리 통증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우즈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 마지막 라운드에서 경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기권했다. 우즈는 3라운드서 65타를 몰아쳤다. 마지막날 우승을 기대했다. 우승을 노릴때 입는 빨간색 상의와 검정색 하의를 입고 4라운드를 준비했다. 그러나 라운드전 몸을 풀때부터 느낌이 좋지 않았던 허리가 결국 말썽을 부린 것이다. 13번홀까지 5오버파로 망가진 우즈는 대회를 포기했다.
당장 오는 7일 개막하는 캐딜락 챔피언십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 이 대회는 우즈가 디펜딩 챔피언이다. 우즈는 대변인을 통해 "아직 출전 여부를 말하기는 이르다"며 "대회전까지 통증이 가라앉도록 매일 치료를 받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승은 미국의 신예 러셀 헨리(25)가 차지했다. 헨리는 플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내셔널 챔피언코스(파70·7140야드)에서 열린 마지막날 최종합계 8언더파 272타를 기록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라이언 파머(미국), 러셀 녹스(스코틀랜드) 등 3명과 동타를 이룬 헨리는 18번홀(파5)에서 벌인 연장전에서 버디로 마무리, 생애 두 번째 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08만 달러(약 11억5000만원).
조지아대를 졸업한 헨리는 지난해 1월 데뷔전인 소니 오픈에서 우승, 화제가 된 선수로 33개 대회 만에 다시 우승컵을 수집했다. 헨리는 4월에 열리는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출전은 물론, 세계랭킹 50위 이내에 진입해 이번 주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에도 나갈 수 있다. 연장전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린 헨리는 12m 거리의 이글 퍼트를 놓쳤지만 50㎝ 버디 퍼트를 넣어 우승을 차지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던 매킬로이는 연장전에 합류했지만 2012년 9월 BMW챔피언십 이후 1년6개월 만에 찾아온 PGA 투어 우승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노승열(23)이 공동 33위로 가장 성적이 좋았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