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작가는 뒷심이 있다. 초반 시청률이 다소 기대 이하여도 끝날 무렵에는 어김 없이 기대 시청률을 채우곤 한다.
이번에도 예외는 없을 듯 하다. 극 초반 답보 상태였던 SBS 주말극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이하 세결여)가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2일 방송된 '세결여' 32회는 전국 16.1%, 수도권 18.5%를 기록(닐슨코리아 조사)하며 동 시간대 1위를 지켰다. 드라마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이혼 후 각각 다시 결혼한 오은수(이지아 분)와 정태원(송창의 분)이 각자 재혼한 배우자와 겪는 갈등이 폭발하며 긴장감이 치솟고 있다. 은수는 임신 사실을 알고도 외도한 남편 준구(하석진 분)의 두 번째 배신과 거짓말에 이혼 결심을 굳힌채 시댁과 대립중이다. 태원도 아내 채린(손여은 분)이 전처 은수 사이에 낳은 딸 슬기(김지영 분)를 폭행 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이혼을 통보했다. 하지만 채린은 절대 이혼할 수 없다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세결여'는 당초 32부작으로 편성됐으나 8회 연장을 결정했다. 같은 시간대 방송한 경쟁 드라마 MBC '황금무지개'는 15.3%, KBS '정도전'은 14.6%를 기록했다.
한편, '왕가네 식구들' 후속으로 2회 만에 30%를 돌파했던 KBS 주말극 '참 좋은 시절'은 3·4회에서는 26.4%, 27.9%로 떨어지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