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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연승' NC, 연습경기 무패 행진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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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에 불어닥친 새 바람, 연습경기에서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막내구단' NC의 기세가 매섭다. 기존 구단과 달리 일본이 아닌 대만에서 두번째 담금질에 한창인 NC는 지난 2일까지 가진 12차례의 연습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11승1무, 첫번째 연습경기였던 지난달 2일(한국시각) KT전 무승부 이후 전승이다.

물론 연습경기는 연습경기일 뿐이다. 지난달 초 미국에서 치른 다섯 차례의 연습경기는 10구단 KT(4경기)와 애리조나 대학(1경기)을 상대로 진행됐다. 이제 막 프로에 발을 내딛은 KT는 올시즌 퓨처스리그(2군) 참가를 준비중이다. 제법 1군 티가 나는 NC와는 격차가 있다.

게다가 NC의 2차 전훈지는 대만이다.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간 다른 팀들은 국내 프로팀 혹은 일본팀과 경기를 치른다. 실전을 가정하고 연습경기를 치르기엔 좋은 상대다. 하지만 NC는 대만 프로팀들과 맞붙고 있다. 대만 프로야구의 수준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기존 팀들과는 분명 체감하는 수준이 다르다.

NC는 대만으로 온 뒤 슝디 엘리펀츠, 퉁이(세븐일레븐) 라이온스, EDA 라이노스, 그리고 KT와 총 7차례 연습경기를 가졌다. 대만에서도 패배는 없다.

지난해 NC는 대만에서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스파링파트너가 됐다. 1군 데뷔를 준비하던 NC로서도 최고의 연습상대를 만난 셈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대만 프로팀, 그리고 함께 대만으로 향한 10구단 KT 밖에 없다.

전력 탐색의 기회는 적지만, 반대로 전력 노출이 덜 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현재 NC의 기세는 아직 베일에 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NC가 연습경기에서 전승 행진을 거두고 있는 이유는 뭘까. 연습경기가 항상 그렇지만, 매경기 NC의 라인업은 변화무쌍하다. 그런데 주전급 선수를 내보내든, 백업 선수가 나가든 경기력에 큰 차이가 없다. '경쟁'으로 인한 효과다.

NC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 이종욱과 손시헌을 영입해 약점을 메웠다. 올해엔 외국인타자도 돌아온다. 지난해 1군 주전멤버로 도약한 선수들도 벤치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들은 누구보다 이를 악물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다. 기존 팀에선 경쟁이 흔한 일이었을 지 몰라도, NC에선 낯설기만 하다. 실제로 지난해 캠프에서 포지션 경쟁이 일어난 곳은 2~3자리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엔 더 많은 곳에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실제로 김경문 감독은 이들에게 번갈아 가며 출전 기회를 주고 있다. 당장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어야 하는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나가기만 하면 투지에 불타 오른다. 외야 한 자리를 뺏긴 권희동 박정준이나 내야수 조영훈 노진혁, 2루수 자리를 두고 경합중인 지석훈 박민우 이상호 등의 활약이 눈에 띈다.

지난 2일 KT전은 그 정점이었다. 기본적인 주전의 틀을 갖추고 경기에 나서던 NC는 이날 KT전을 맞아 백업멤버들에게 대거 기회를 줬다.

그 결과 2번-2루수로 선발출전한 박민우는 결승타 포함 4타수 4안타 3타점 1득점, 6번-지명타자로 나선 박정준은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 9번-3루수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이상호는 4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박민우와 이상호는 그동안 울분을 털어내듯 맹타를 휘둘렀다.

경쟁이 주는 효과는 주전보다 백업멤버들에게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캠프 기간 활약을 바탕으로 주전을 위협하며 자리를 꿰차는 경우도 더러 있다. 올시즌 NC에서 이러한 경쟁의 '선순환 효과'가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