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첫 경기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디펜딩 챔피언'인 광저우 헝다(중국)보다 더 까다로운 상대를 만났다.
2014년 더블 우승(K-리그 클래식, 아시아챔피언스리그)을 노리는 전북 현대가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와의 ACL G조 1차전으로 2014년 시즌에 돌입한다.
전북과 광저우 헝다는 악연으로 얽혀 있다. 3년 연속 ACL 조별리그에서 만난다. 역대 전적에서는 1승2무1패로 호각세를 보이고 있지만 2012년 안방에서 1대5의 치욕적인 대패를 당했다. 지난 시즌 전북은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광저우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아시아 정상에 섰다. 그러나 최강희 전북 감독의 시선은 광저우 헝다전보다 1차전 상대인 요코하마에 쏠려 있다. 지난 1월 브라질로 한 달간 전지훈련을 떠나기에 앞서 최 감독은 요코하마와의 1차전을 전망했다. "광저우 헝다전은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요코하마는 까다롭다. 질식수비를 하는 팀이다. 실점도 적고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내려서 6명이 수비하는 팀이다."
'닥공(닥치고 공격)'을 앞세운 전북은 공격적으로 맞붙는 팀을 상대하는 것이 오히려 편하다. 그러나 요코하마는 전형적인 수비 지향적인 팀이라 껄끄럽다. 지난 시즌 J-리그 2위에 오른 요코하마는 34경기에서 31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1점 이하의 실점이다. J-리그 우승을 차지한 산프레체 히로시마(29실점)에 이어 J-리그 최소 실점 2위에 올랐다. 일본 대표팀 출신의 베테랑 수비수 나카자와 유지가 수비의 핵이다. 반면 지난시즌 팀득점은 9위였다. 34경기에서 49골을 넣었다. 나카무라 스케의 공수 조율 속에 선수비 후 역습 전술을 펼친다.
강한 수비에 맞서는 전략은 '닥공' 뿐이다.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요코하마와의 1차전을 하루 앞둔 25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 감독도 '공격 앞으로'를 외쳤다.
"요코하마는 전체적인 수비 밸런스와 조직력이 좋다. 반면 우리는 홈에서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 아무래도 공격적으로 치우칠 수 밖에 없다. 초반부터 강하게 할 것이다."
전북은 승리만을 생각하고 있다. 올시즌 첫 경기이기도 하지만 일찌감치 ACL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해야 빡빡한 전반기 일정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은 3월 8일 부산과의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6월 브라질월드컵 이전까지 3일마다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펼쳐야 한다. 요코하마전에서 패하기라도 하면 최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ACL 조별리그와 클래식, 두 대회에 전력을 다하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요코하마전 승리로 ACL 조별리그 조기 통과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최 감독은 "요코하마전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다. 결승전처럼 치러야 한다. 동계훈련부터 계속 이 경기를 위해 준비했다"고 했다.
최 감독은 업그레이드 된 '닥공'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김남일 한교원 이승렬 김인성 최보경 마르코스 카이오 등이 가세해 공수 밸런스도 좋아졌다. 최 감독은 "선수 영입이 순조롭게 진행됐고 좋은 분위기로 동계훈련을 마쳤다. 선수들이 훈련을 통해 적응을 마친 만큼 요코하마전에 많이 기대를 하고 있다. 선수들을 믿고 이기는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