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4)가 선수 생활을 마감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이별 인사를 했다.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수상자들의 갈라쇼가 열린 23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스무 번째 순서로 나서 공연을 했다. '이매진'의 선율이 흐르자 인류의 영원한 꿈인 평화를 노래하는 전령사로 변신했다. 은반 위는 그녀의 매력으로 가득했다.
김연아는 갈라쇼 직후 믹스트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소치에 온 지 일주일이 흘렀다. 마지막 마무리를 해 홀가분하다"며 "특별한 감정은 없었다. 한국에서 또 공연이 있어 집중하려고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거운 주제가 도마에 다시 올랐다. 전세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판정 논란이다. 미국 기자가 질문을 던졌다. 김연아는 흔들림이 없었다. 그녀는 "일단 경기가 끝났고, 판정을 돌이켜 생각해 본적이 없다. 결과가 잘 끝나 만족스럽다. 의견을 낸다고 해서 결과가 바뀔 것 같지는 않다. 속상한 것도 없다"고 말했다. 재차 질문이 이어지자 "결과에 대해서 되새긴 적이 없다. 나보다 주변에서 더 속상해하는데 난 그런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프리스케이팅이 끝난 후 몰래 눈물을 흘린 것도 판정과는 상관이 없다고 했다. 김연아는자 "100% 솔직하게 억울하거나 속상한 것과 전혀 상관이 없다. 아마 금메달을 따도 울었을 것이다. 그동안 힘든 것을 생각하니 울음이 터진 것"이라며 "괜찮은 척 할 이유도 없다. 끝난 것으로 만족한다. 금메달 욕심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소치(러시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