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시장의 글로벌 강자로 주목받고 있는 삼성. 그런데 유독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이폰에 밀려 2위를 기록하고 있고, 고소득층일수록 아이폰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판매된 스마트폰은 총 1억2천100만대로 전년보다 21% 증가했다. 이중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대략 3100만대. 시장 점유율 26%로 전년보다 2% 정도 증가한 수치다.
애플은 삼성의 추격을 물리치고 약 5400만대의 아이폰을 팔아 점유율 45%로 1위를 지켰다. 3위는 LG전자로 전년보다 3% 포인트 상승한 8%를 기록, HTC(6%)를 4위로 끌어내렸다.
2월 중순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 거의 모든 권역에서 시장 점유율 2위 애플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선두를 달렸다. 유일하게 애플에 뒤진 북미 지역에서도 애플의 점유율은 37.6%에서 36.3%로 떨어졌으나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6.6%에서 31.6%로 늘었다. 순위는 전년과 같았지만 점유율 격차는 한자릿수대로 줄어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만큼은 아이폰의 텃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점유율 격차는 20%에서 19%로 고작 1% 줄었다. 게다가 미국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소득이 높을수록 아이폰 선호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소득이 낮을수록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사용 비율이 높았다.
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