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시카고트리뷴 "피겨 심판진 구성, ISU 규정 정면 위배"

by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에게 금메달을 준 소치 동계올림픽 심판진 구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 관련, 이번 대회 심판 구성에서 러시아가 국제빙상연맹(ISU) 규정을 정면으로 위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유력 '시카고 트리뷴'은 이번 대회 여자 피겨 싱글 프리스케이팅 심판진으로 참여한 러시아의 알라 셰호브체바가 경기 후 소트니코바와 진한 포옹을 나누는 사진을 커다랗게 게재한 뒤 "셰호브체바가 전 러시아 피겨연맹 회장인 발렌틴 피셰프의 아내인 점은 대단히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를 작성한 베테랑 필립 허시 기자는 "한국 SBS 방송에 나온 사진을 한국 네티즌으로부터 입수했다"고 알리면서 "사실 러시아 심판이 자국 선수와 포옹하는 건 문제될 게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허시 기자는 "문제는 셰호브체바가 러시아 피겨연맹 유력 인사의 아내란 점(In this case, the problem is worse because Shekhovtseva is married to Valentin Piseev, the former president and current general director of the Russian Figure Skating Federation)"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ISU 규정은 선수와 이해관계의 충돌(conflict of interest)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은 경기 관리진에서 배제하도록 하고 있다"고 규정 위반 가능성을 제기했다.

올림픽 대회 등 주요 국제대회 심판진 구성을 담은 ISU 규정 121항 5조는 "스케이터의 경쟁이나 가족 관계로 이해관계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인사는 심판진에서 제외해야 한다"면서 부칙에 "가족관계란 경쟁 스케이터, 부적격 인사, 보수를 받는 코치 등 상식적으로 이해관계 충돌을 일으킬 위치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포괄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허시 기자는 연맹 고위관리의 아내가 심판진에 포함된 것은 이같은 ISU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ISU의 총책임자인 오타비오 친콴타 회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심판이 연맹 고위층의 가족이란 사실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반박을 했다.

친콴타 회장은 "당신 같으면 연맹 관리의 가족이란 이유로 심판으로서 멍청한 행동을 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심판이 편파 판정을 했을 리 없다고 어설픈 해명을 내놔 빈축을 사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