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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인키 "호주 개막전 전혀 설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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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소속팀 LA 다저스는 3월23~24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개막전을 갖는다. 메이저리그의 글로벌 정책에 따라 이번에는 사상 처음으로 호주에서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리게 됐다. 그러나 다저스는 아직 개막전 2경기에 나설 선발투수를 정하지 않았다. 시범경기 개막전 선발로 클레이튼 커쇼가 결정됐을 뿐이다.

상식대로라면 호주 개막 2연전에는 원투펀치인 커쇼와 잭 그레인키가 나서는게 맞다. 그러나 두 투수 모두 예년에 비해 일주일 이상 일찍 개막전에 나서는 것을 꺼려한다. 돈 매팅리 감독도 커쇼가 호주 개막전에 나서는 것에 대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페이스를 무리하게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레인키도 불만을 나타냈다.

그레인키는 23일 ESPN과의 인터뷰에서 "호주에서 등판하는 것이 기대되거나 흥분되는 것은 전혀없다. 왜 그래야 하는지 단 하나의 이유도 생각하기 힘들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즉 4월초 시즌 첫 등판에 맞춰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을 조절했던 '루틴'을 깨야 하는 것이 힘들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다저스는 커쇼를 개막 2연전에서 제외할 생각도 하고 있다. 커쇼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데뷔 이후 가장 많은 259이닝을 투구했다.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기 때무에 지난해와 비교해 1주일이나 빨리 실전 등판을 시킬 수는 없다는 논리다. 만일 호주 개막전에서 빠진다면 커쇼는 3월31일 미국 개막전과 4월5일 다저스 홈 개막전에 선발로 나설 수 있다. 대신 류현진이 호주에서 시즌 첫 등판을 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와 구단의 결정을 따르지 않을 수는 없다. 그레인키는 "그렇게 해야 한다면 해야하지 않겠는가. 구단주들이 결정한 것이고, 모든 이들의 공감을 얻은 일이다. 메이저리그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밝혔다.

다저스는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진행하는 스프링캠프를 3월17일 마치고 호주로 이동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