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계 레전드' 카타리나 비트가 독일 방송에서 김연아의 은메달에 분노를 드러냈다.
카타리나 비트는 21일(한국시각) 독일 국영 ARD 방송과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와 관련해 인터뷰했다.
인터뷰 전 이날 열린 프리스케이팅 영상이 공개됐고, 경기 해설을 맡은 독일의 해설자는 김연아의 경기가 끝나자 "김연아가 이번 경기의 우승자가 되어야만 한다"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김연아는 기술점수(TES) 69.69점과 예술점수(PCS) 74.50점을 받아 144.19점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74.92점을 더해 총점 219.11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연아는 무결점 연기를 선보이며 '피겨 여왕'의 위엄을 증명했지만, 금메달은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24.59점)의 차지였다. 소트니코바는 트리플 플립+더블 토룹+더블 룹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착지가 흔들렸음에도 김연아의 세계 최고 기록에 육박하는 시즌 최고점 149.95점을 기록했다.
메달이 확정되자 독일 해설자는 "솔직히 말해야겠다. 난 정말 실망했다. 김연아의 경기는 정말 완벽했다"며 "카타리나 비트가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림픽 방송 스튜디오에 등장한 카타리나 비트는 "소트니코바는 정말 좋은 경기를 펼쳤고, 비하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정말 화가 난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동메달을 딴 이탈리아의 캐롤리나 코스트너와 김연아를 언급하며 "두 사람의 연기는 정말 소름이 끼쳤다. 올림픽 챔피언이 될 거라고 정말 확신했지만 실망했다. 화가 난다"며 주먹으로 자신의 무릎을 내리치며 분노를 터뜨렸다.
이어 카타리나 비트는 "소트니코바도 자격이 있다. 그를 비하해서는 안 되지만 이해할 수 없다"며 양손을 들어 올리며 결과를 납득하기 힘들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카타리나 비트는 피겨 이야기가 끝난 후에도 분이 가라앉질 않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건 아냐"라고 한숨을 내쉬었고, 이에 진행자는 카타리나 비트에게 "진정하라"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카타리나 비트의 분노에 네티즌들은 "카타리나 비트 말 틀린 거 하나 없네", "카타리나 비트, 레전드가 그렇다면 그런 거다", "카타리나 비트, 대선배도 인정 못하는 금메달", "카타리나 비트 옳은 말만 하시네", "카타리나 비트처럼 빙상연맹도 좀 말해 봐라", "카타리나 비트, 김연아 서명운동 참여할 기세"등의 반응을 보였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