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 논란에도 금메달은 금메달이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따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가 금메달 소감을 전했다. "새로운 나를 찾았다."
소트니코바는 21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5.54점과 예술점수(PCS) 74.41점을 받았다. 감점은 없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149.95점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유럽피겨선수권대회에서 세운 퍼스널 베스트 131.63점을 무려 18.32점이나 경신한 점수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75.54점을 받았던 소트니코바는 합계 224.59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24)를 제쳤다. 러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소트니코바는 "내 생애 가장 행복한 날이다. 오늘 경기장에 나서면서 내가 얼마나 스케이트를 사랑하는지 알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 18세인 소트니코바는 "올림픽에서 메달획득이 목표였다"면서 "그동안 힘든 훈련을 참고 이겨낸 것이 오늘 이렇게 표현할 수 없는 기쁨으로 돌아온 것 같다. 생애 최고 점수를 올림픽에서 받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분명 좋은 연기였다. 그러나 너무 후한 점수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외신들은 소트니코바에게 주어진 점수가 실제 스케이팅에 비해 너무 높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김연아에게는 박한 점수가 내려졌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스포츠전문지 레퀴프는 '스캔들 또!'라는 제목으로 심판진의 판정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러나 소트니코바는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오늘 완전히 새로운 나를 발견했다. 예전 같으면 경기 시작 전에 무척 긴장했을 텐데 오늘은 매우 마음이 편했다." 대회 전부터 우승을 예감한 것처럼 말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