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LA 다저스에서 뛰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크리스 카푸아노(36)가 고향팀에서 새 출발한다.
CBS 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21일(한국시각) 카푸아노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1년 225만달러(약 24억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보장금액은 225만달러에 불과하지만, 인센티브를 포함하면 최대 500만달러(약 54억원)의 조건으로 알려졌다.
보스턴은 최근 우완 선발요원 라이언 뎀스터가 '시즌 포기'를 선언하면서 선발자원 보강이 필요해졌다. 뎀스터는 한 시즌 휴식을 취하며 몸상태를 회복할 생각이다.
보스턴의 선발진은 존 레스터-존 래키-클레이 벅홀츠-제이크 피비-펠릭스 두브론트로 구성돼 있다. 5명의 선발로테이션이 완성돼 있지만, 혹시 모를 변수에 대비한 자원이 없다.
결국 보스턴의 선택은 베테랑 좌완 카푸아노였다. 카푸아노는 지난해 다저스 소속으로 24경기(20경기 선발)에 나서 4승7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선발경쟁에서 탈락해 불펜으로 전환했지만, 다른 투수들의 부상이 이어지면서 선발 기회를 잡았다. 보스턴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선발과 구원을 오가는 스윙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3년 애리조나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카푸아노는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미네소타, 2011년 뉴욕 메츠, 그리고 지난 2년간 LA 다저스에서 뛰었다. 빅리그 9시즌 통산 238경기(209경기 선발)서 73승83패 평균자책점 4.27을 기록했다.
매사추세츠주 출신인 카푸아노는 어린 시절부터 고향팀 보스턴을 동경했다고 한다. 지난해 다저스에서 이루지 못한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을 디펜딩챔피언 보스턴에서 이룰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